• 사회

    스무살에 전쟁을 겪은 어머니는 탱크보다 꽃을 먼저 보셨다

    나는 휠체어를 밀며 말했다. “어머니, 탱크 앞에서 사진 찍으셔요.” 그러나 어머니의 눈길은 탱크가 아니라 작은 화분에 머물렀다. “어쩌면 이렇게 예쁘냐.” <사진 황건> 오늘은 어머니를 모시고 인하대병원 외래에 다녀왔다. 대장암 수술을 받으신 지 꼭 1년. 만 아흔다섯의 어머니는 휠체어를 타고도 여전히 세상 구경을 좋아하신다. 진료를 마치고 문득 생각난 곳이 있었다. 의사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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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해자가 메워진 날, 역사는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다

    오사카성 해자가 메워지던 날, 높은 성벽과 거대한 천수각을 자랑하던 난공불락의 오사카성. 그러나 평화협정이라는 이름 아래 가장 강력한 방어선이었던 해자가 메워지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성을 지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성벽만이 아니라, 그것을 온전히 기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준비와 경계심이라는 사실을 역사적 한 장면으로 보여준다. <AI 생성 이미지> 오사카성에 가본 적이 있다. 임진왜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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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국정원장 이병호의 유언(遺言) 같은 최후진술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3월 18일 청와대에서 이병호 신임 국정원장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2020년 11월 23일 오후 3시. 서울고등법원 312호 법정. 피고인석에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장 세 명이 앉아 있었다. 윤기 없는 백발의 뒷모습이었다. 피곤에 절고 지친 모습이었다. 남재준 씨는 육군참모총장을 지냈다. 이병기 씨는 대통령 비서실장을 했다. 그리고 이병호 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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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어깨의 태극기, 명예와 책임을 달다

    <더 라스트 캐슬>에서 로버트 레드포드 날씨가 약간 선선할 때면 나는 국방색 겉옷을 입는다. 왼편에는 의무사령부 견장을, 오른편에는 위장태극기를 벨크로로 부착한다. 견장에 사용하는 일반 태극기는 흰 바탕에 붉고 푸른 태극, 그리고 건곤감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반면 위장태극기는 전투복과 같은 국방색 계열의 고무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전장에서는 국기조차 적의 눈에 띄지 않아야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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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원주민 존중과 시민중심 치안이 만든 뉴질랜드의 품격

    마오리의 땅에서 세계 최초 여성참정권 국가까지 뉴질랜드 여경들 표정이 밝기만 하다 남태평양 한가운데 자리한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자연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나라다. 국토는 남한의 약 2.7배에 불과하지만 역사와 문화, 치안 시스템, 그리고 원주민과의 공존은 세계 여러 나라가 주목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길고 흰 구름의 나라’ 뉴질랜드의 원주민인 마오리(Māori)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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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전문] 이재명 대통령 6·25 기념사 “호국 영웅을 기리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후손의 마땅한 도리”

    이재명 대통령 SNS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열린 6·25전쟁 제76주년 기념식에서 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오늘의 평화와 번영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과 예우가 뒤따라야 한다며 참전용사들이 더욱 명예롭고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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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6년 전 그들이 피로 지켜낸 자유 대한민국, 우리는 결코 잊지 않으리

    대한민국의 무공훈장 (Order of Military Merit)과 미국의 명예훈장 (Medal of Honor, 오른쪽)으로 미국 정부가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의 무공훈장. 6월의 태양은 뜨겁고, 76년 전 그날의 포성은 이제 박물관의 유리관 속에 박제된 낡은 기록처럼 보인다. 이름조차 생소했던 낯선 동방의 작은 나라를 위해 기꺼이 피를 흘렸던 푸른 눈의 이방인들, 그리고 조국의 척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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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돈 한 푼, 사소한 말 한마디, 한 사람, 한 걸음, 소중한 오늘 하루…

    사람들은 합격의 순간을 보지만, 하나님은 그 순간을 만들어 온 수많은 작은 수고와 사랑을 보십니다. 다윗의 양치기 시절도 그랬습니다. 하찮은 일은 없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묵묵히 감당한 작은 충성이 하나님의 때에 큰 열매를 맺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디테일’을 보고 계십니다. <사진 출처 1995년 1월 25일자 한겨레신문> “주님의 종 다윗을 선택하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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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인천 재활용센터에서 발견된 다리, 6.25참전 웨버 대령·참군인 이종명 중령의 다리

    윌리엄 E. 웨버 대령. 한국전쟁에서 한 팔과 한 다리를 잃었지만 그는 다시 군복을 입고 복무를 이어갔다. 결국 장성에 올랐고, 전역 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했으며,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건립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서. 며칠 전 재활용센터에서 절단된 다리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사람들은 의료폐기물 관리의 허점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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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내일 6·25전쟁 76주년, 던컨의 사진 속 총구는 적을 향했지만 마음은 아이를 향했다

    오늘은 6월 24일이다. 내일이면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6년이 된다. 며칠 전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서 데이비드 더글러스 던컨(David Douglas Duncan)의 기증사진전을 둘러보았다. 수많은 전쟁 사진 가운데 오래 발걸음을 붙든 것은, 총을 쏘는 병사도, 돌격하는 부대도 아니었다. 참호 한쪽에 앉아 두 손으로 귀를 막고 있는 두 어린아이였다. 아이들의 머리에는 병사의 철모가 씌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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