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국치일] 탐욕과 이중성의 실눈·곁눈질 기억해야
세월이 흘러도 이 그림이 내뿜는 뜻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1910년 8월 29일은 우리 겨레에게 너무 고통스런 시간이었지요. 나라의 주권을 강도 일본이 마구잡이로 탈취해간 비극의 해입니다. 썩을 대로 썩은 구한말 정부가 제풀에 무너진 가증스런 시간이었습니다. 그해 9월, 일본 도쿄의 한 언론은 소름끼치는 그림 하나를 실었습니다. 콧수염을 기르고 유카다(浴依)를 입은 일본인…
더 읽기 » -
동아시아
정호승 시인의 편지…’한 사람이면 족한 친구’ 이동순에게
<문학의 집> 이번 호에 사랑하는 친구 정호승 시인의 편짓글이 실렸네요. 이 글은 지난번 내 편지에 대한 답글 형식입니다. <문학인이 띄우는 편지 215> 한 사람이면 족한 친구 – 이동순 시인께 정 호 승 동순 형! 이렇게 불러보니 지난 50년 세월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가는구려. 1973년에 각각 일간지 신춘문예 시 당선자로 만나 이렇게…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동순의 발견]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 스케치
생텍쥐페리(1900~1944)의 친필과 사진을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둔 놀라운 사람이 있다. 프랑스의 경매시장에서 구했을까. 그 과정은 그리 중요하지 않고 이것이 우리에게 특별한 구경꺼리는 분명하다. 세필로 그린 어린 왕자의 그림과 필적을 오래 오래 눈길로 더듬고 음미한다. 강원도 평창의 월정사 입구에서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동순 시인 대구MBC ‘나는 恨반도의 가수다’ 진행
시인 이동순 영남일보 명예교수가 5월부터 11월까지 대구문화방송에서 ‘나는 恨반도의 가수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두 30주 분량으로 가수를 선정해 대표노래 3곡을 이동순 시인의 해설과 함께 송출하고 방송 앞부분에 성우들이 꾸미는 단막극도 함께 나간다. 유튜브로도 방송된다. 이 시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을 옮긴다. <편집자> 5월 첫 주부터 11월 말까지 총 30주 분량의 한시적 체제로…
더 읽기 » -
사회
[이동순의 추억과 사유] 65년 전 수창초등 2년 서정목 생일잔치
그 사진이 어디 갔지 하면서 여러 날 뒤졌는데 드디어 찾았어요. 대구 수창초등 2학년 때 모습입니다. 다른 사진들에 비해 가장 귀티 나는 꽤 있는 티도 일부러 뽐내는 입성이네요. 한 주 전에 초대 받고 맞춰 입은 옷이랍니다. 같은 반 아이들 넷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친구 서정목(우)의 생일입니다. 그 왼쪽 옆으로는 박수근, 얘는…
더 읽기 » -
사회
[오늘의 시] ‘나무의 거처(居處)’ 이동순
.무슨 나무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 씨앗이 바람에 날려 혹은 빗물에 떠내려가다가 어느 배수구 홈에 걸쳐졌을 것이다. 그 상태로 싹이 트고 목 마른 뿌리를 갈라진 시멘트 틈으로 조금씩 들이밀었을 것이다. 처음엔 잠시 머물다 떠날 생각도 했으리라. 그게 달과 해가 바뀌고 그대로 마음 내려 살게 되었으리라. 사람의 거처도 이런 경우가 많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동순의 추억과 사유] 1950년대 중반 대구 거리 ‘남매’ 풍경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가만히 음미하듯 들여다 봅니다. 칼라가 나오기 전 길거리 스냅으로 찍은 흑백사진이고 숱한 세월이 할퀴고 지나간 풍랑의 발자국이 여기저기 찍혀있지요 원래 매끈하고 반짝였을 표면이 거의 구겨지거나 잔주름, 혹은 긁힌 자국으로 가득합니다. 바위도 주름이 진다는데 조그마한 종이사진 한 장이 지금껏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장한 데요. 긴 세월의…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동순의 추억과 사유] 1959년 봄 큰누나 결혼식 풍경
1959년 봄입니다. 화단의 꽃들이 피어나는데 큰 누나가 혼례식 올리는 날입니다. 이 행사를 위해 아마도 보름 전부터 준비했을 것입니다. 각종 도구와 재료 구입 이 분야 전문기술자의 초청 청첩장 제작과 발송 잔치에 쓸 돼지 맞추러 가기 따위로 집안은 보름 전부터 몹시 수선스러웠지요. 저는 아직 뵙지 못한 자형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사모관대한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동순의 추억과 사유] ‘할미꽃’···인고(忍苦)를 일깨워주다
그 모진 겨울을 견디고 드디어 마당귀에서 가만히 고개를 다소곳 내미는 장엄한 모습! 묵묵한 인고(忍苦)를 일깨워주는 너의 모습이 아름답구나.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동순의 추억과 사유] 1958년 봄날 ‘마당 깊은 집’ 풍경
대구 종로초등 옆 서내동 긴 골목 끝집에서 두 해를 살았지요. 수창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각종 철공소 철물점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 서성로 큰 길을 건너 문성한의원 옆 골목으로 다시 접어들어 한참을 가다가 오른편으로 꺾으면 그 골목 끝에 낡은 대문 하나가 보입니다. 김원일의 소설 <마당 깊은 집>과 비슷한 가옥입니다. 대구 중구엔 서내동과…
더 읽기 » -
[이동순의 추억과 사유] 66년 전 사진 속 동행 ‘아버지와 아들’
저는 이 사진을 좋아합니다. 볼 때마다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깃을 목까지 세워 올려 입은 검정색 오버코트에 갈색 중절모, 동그란 로이드 안경, 이것만 봐도 은근한 멋쟁이셨던 듯합니다. 크게 멋을 부리는 편은 아니지만 저절로 우러나는 멋쟁이, 당신은 악극이나 영화보기를 좋아하셨습니다. 1957년 겨울, 몹시 춥던 날, 대구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악극 “목포의 눈물”을 보러가던 길입니다.…
더 읽기 » -
사회
3년만의 ‘제야’의 종소리, ‘통일절’ 그날 향해
드디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다. 모두들 힘든 시간 살아오느라 노고가 많으셨다. 지친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온 우리 발자국이 등 뒤로 길게 찍혀 있는 게 보인다. 깊은 산중 등성이 눈밭에 찍힌 토끼 발자국 같다. 토끼는 어딜 간다고 저렇게 흔적을 남겼을까? 우리는 힘들었던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어떻게 맞아야 할까? 섣달 그믐날 밤…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동순 시인 젖먹이 때 떠난 모친, 71년만에 남편과 해후하고…
아버님 가신 지 25년, 어머님은 떠나신 지 71년. 경북 김천 상좌원 고향 마을, 두 분은 너무 오래도록 멀리 떨어져 계셨다. 아버님은 성주골, 어머님은 나정지. 2022년 10월 26일 오전 두 분 유택을 옮겨서 한 곳으로 모셨다. 그게 너무 기쁘고 흐뭇하다. 남북으로 갈라진 부부가 수십 년만에 만나듯 영계(靈界)의 두 분이 수십년 만에…
더 읽기 » -
동아시아
최백호 6.25동이 갑장 이동순, ‘이동순의 부산가요 이야기’ 연재 마감 소회
가수 최백호(崔白虎, 1950~ )는 저랑 6.25 사변동이 전쟁동이 갑장입니다. 그러고 보니 조용필도 동갑나기이네요. 그 난리 북새통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난 기적의 삶입니다. 하지만 고난은 그 이후에도 시달림을 주었는데 가난과 질병, 이혼의 고통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청년 최백호는 얼핏 나약하고 왜소해 보이지만 특유의 강인한 의지와 불굴의 신념으로 그 모든 어려움을 돌파하고 드디어…
더 읽기 » -
동아시아
72년 전 헤어진 부모 한자리에 모시는 시인의 눈물
어머님 돌아가신지 72년, 아버님 돌아가신지 23년, 드디어 두 분을 함께 한 곳에 모시려고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새 장지는 군위가톨릭묘원입니다. 14일 이장허가를 받으려고 고향 김천시 구성면사무소에 들렀다가 온 길에 아버님 묘소를 미리 찾아 뵙고 다음 주 수요일 이장 사실을 낱낱이 아뢰었습니다. 지난 한가위 벌초도 말끔히 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찾은…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