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정세 브리핑] 시진핑 중동서 ‘안보 틀’ 제안·양안 상륙전력 경쟁…이재명 “북미대화 여건 만들자”
이 브리핑은 대륙전략연구소(KIASS)와 아시아엔(The AsiaN)이 국내외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주요 동북아 정세를 수집·교차 확인·정리한 것입니다. 최종적인 기사 구성과 판단은 편집진이 맡았습니다. <편집자>
9월 3일 동북아 정세는 외교의 무대가 중동까지 넓어지는 동시에 대만해협에서는 상륙전과 대상륙전 준비가 구체화되고, 한반도에서는 다시 대화를 위한 공간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세 갈래 흐름으로 압축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집트에서 중동 국가들이 외부 간섭에 휘둘리지 않는 새로운 지역 안보 틀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군은 076형 강습상륙함과 신형 상륙바지선으로 대만 상륙능력을 강화하고, 대만은 노후 잠수함의 전투체계를 개량해 중국 상륙함대를 저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을 강조했다. 외교는 중동으로, 군사경쟁은 대만해협으로, 대화 움직임은 한반도로 동시에 전개되는 모습이다.
이재명 “북미대화 재개 여건 만들자”…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9월 2일 인천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회의에서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협력과 번영에 기반한 평화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대북 접근을 거론하며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가능하도록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통해 한국 스스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북한이 한국을 ‘적대국가’로 규정하고 남북 대화채널을 사실상 차단한 상황에서 서울이 북미 대화의 촉진자 역할을 다시 모색하는 흐름이다.
북미 ‘대화 신호’ 살아 있지만 北 핵무력 강화 방침은 그대로
한국 국가정보원은 최근 북한과 미국 양쪽에서 대화 재개 징후가 나타나고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도 상황에 따라 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의 공식 메시지는 여전히 강경하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핵무력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한반도 정세는 ‘대화 가능성’과 ‘핵 억지력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조다. 실제 북미 접촉이 시작된다면 비핵화, 핵동결, 군축 가운데 무엇을 첫 협상 의제로 삼을 것인지가 가장 큰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 이집트서 “새로운 중동 안보 틀”…중국 외교 지평 넓힌다
시진핑 주석은 10년 만의 이집트 국빈방문에서 엘시시 대통령과 회담하고 중동 국가들이 외부 간섭을 배제하면서 새로운 지역 안보체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안보·대테러 협력과 함께 반도체, 핵심광물, 무역·투자 확대와 양국 통화의 활용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국은 이미 수에즈운하 경제구와 이집트 신행정수도 등 주요 인프라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해협과 중동의 전략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수에즈운하라는 또 다른 세계 해상교통의 요충지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진핑의 동선도 주목된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결속을 다진 직후 이집트로 이동했고, 오는 9월 24일에는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시진핑의 9월 24일 방미 일정을 공개했다. 따라서 이번 이집트 방문은 단순한 양자외교를 넘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중앙아시아와 중동까지 외교 공간을 넓히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中 076형 강습상륙함·‘수교’ 바지선…대만 상륙전 준비 구체화
대만 국방부가 입법원에 제출한 ‘2026 중국 군사력 보고서’는 중국군이 대만 상륙작전 능력을 빠르게 보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해군은 076형 강습상륙함과 자기승강식 상륙바지선, 이른바 ‘수교(水橋·water-bridge)’형 상륙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이들 장비의 핵심 목적은 대만의 항만이 파괴되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해안으로 투입하는 데 있다. 첫 공격부대는 항공기와 헬기를 이용해 해안 방어선을 우회하고, 후속 병력과 중장비는 새로운 상륙수단으로 투입하는 개념이다. 대만 국방당국은 중국이 아직 완전한 대규모 상륙작전 능력을 확보한 것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관련 능력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만은 잠수함으로 맞선다…하이룽급에 Mk-48·하푼 운용능력
중국이 상륙전력을 강화하자 대만은 ‘상륙하기 전에 바다에서 격파한다’는 거부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만 해군은 1980년대 도입한 하이룽급 디젤잠수함 2척의 전투체계 개량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전투관리체계와 소나, 디지털 잠망경, 무기발사체계를 교체해 미국산 Mk-48 중어뢰와 잠수함 발사형 하푼 대함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하이룽함은 개량을 마쳤으며 하이후함도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의 대형 상륙함과 수송선단이 대만 연안에 접근하기 전에 타격할 수 있는 잠수함 전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中 선박 7월 244척 ‘역대 최다’…군사훈련 밖의 회색지대 압박
대만해협의 경쟁은 전면적인 군사훈련에 그치지 않는다. 대만 해경에 따르면 지난 7월 대만 주변에서 확인된 중국 해경선·과학조사선 등 중국 선박은 244척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약 8척 수준이며 이 가운데 약 60%는 중국 해경 선박이었다. 5월 이후 대만 본섬과 부속도서 주변에서 확인된 중국 선박은 모두 1247척에 달했다. 이 통계에는 중국 해군 함정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만은 이를 무력충돌의 문턱 아래에서 상대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회색지대 활동’으로 규정한다. 중국의 전략이 대규모 훈련과 일상적인 해경·공무선 활동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일, LNG·원유 ‘비상공급’ 협력…호르무즈 충격이 에너지 공조 촉진
한국과 일본은 9월 2일 도쿄에서 공급망 파트너십 이행을 위한 첫 공식회의를 열고 비상상황에서 LNG와 원유,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탄소배출 대응과 유럽연합의 탄소 관련 규제, 공급망 실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이란 충돌로 호르무즈해협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와 LNG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이 에너지 안보를 경제안보 협력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중동의 군사적 충격이 동북아의 공급망 협력을 촉진하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中 변호사법 개정…변호사 권리 보장하면서 로펌엔 ‘당 조직’
중국은 변호사법 개정을 통해 경찰과 법원이 변호사의 업무상 권리를 보장하도록 하는 동시에 법률사무소에 공산당 조직을 설치하도록 명문화했다. 변호사의 업무권 보호라는 제도적 개선과 당의 조직적 지도 강화가 하나의 법안에 동시에 담긴 것이다. 시진핑 체제가 오는 10월 20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전면적 종엄치당’, 즉 당의 엄격한 자기통치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라는 점과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 법조와 기업, 사회단체 등 사회 각 영역에 대한 당의 조직적 지도체계를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中 선분양 금융 뜯어고친다…‘미완공 아파트’ 위험 차단
중국 부동산 정책에서는 선분양 구조 자체를 손보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선분양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자금은 주택이 완공될 때까지 지급이 유보되는 방향으로 바뀐다. 그동안 중국 개발업체들은 건물이 완공되기 전 주택을 판매하고 구매자의 대출금을 건설비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부동산 위기 이후 공사가 중단된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구매자가 주택을 인도받지 못한 채 대출만 갚는 문제가 발생했다. 새 제도는 소비자 보호에는 도움이 되지만 개발사에는 새로운 자금조달 부담을 안긴다. 중국 부동산 정책이 ‘판매 확대’보다 ‘완공과 인도 보장’ 쪽으로 중심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신호다.
부동산 대신 AI 데이터센터?…지방정부 ‘새 과잉투자’ 우려
부동산 침체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AI 컴퓨팅센터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또 다른 과잉설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Caixin은 지방정부들이 경제성장을 되살리기 위해 컴퓨팅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고 있지만 수요를 넘어서는 중복투자와 지방재정 부담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와 태양광 산업에서 경험했던 ‘지방정부 투자→설비 급증→가격경쟁→수익성 악화’의 경로가 AI 인프라에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첨단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과정에서 이제는 ‘얼마나 많이 짓느냐’보다 실제 활용률과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여름 관광도 ‘가성비’…중국 내수 회복은 아직 더디다
중국의 올여름 관광시장도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다. 여행객들은 고가의 장거리·대규모 여행보다 적은 인원으로 가까운 현급 도시를 찾는 저비용 여행을 선호했다. 관광은 소비심리를 빠르게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중국 정부가 내수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가계는 여전히 지출에 신중하고,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지는 소비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도 최근 중국이 무역흑자를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내수 확대와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중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 경쟁력은 여전히 강하지만 내수 회복이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중국 경제의 핵심 불균형으로 남아 있다.
종합 | 中 외교는 중동으로, 군사경쟁은 대만해협으로, 한반도엔 다시 ‘대화의 문’
9월 3일 동북아 정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각 지역의 문제가 더 이상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은 중앙아시아의 SCO에서 이집트와 중동으로 외교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는 9월 24일 시진핑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미중 양자관계만 바라보지 않고 러시아·중앙아시아·중동·글로벌 사우스와의 관계를 함께 움직이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호르무즈해협과 수에즈운하는 중국 경제의 에너지와 물류를 잇는 두 핵심 통로다. 이집트와의 관계 강화에는 외교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
대만해협에서는 군사 경쟁이 더욱 구체적인 ‘상륙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076형 강습상륙함과 새로운 바지선으로 항만에 의존하지 않는 상륙능력을 보강하자 대만은 잠수함과 어뢰·대함미사일로 접근 단계에서부터 중국 함대를 저지하는 능력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해경선과 조사선까지 동원한 회색지대 압박이 일상화되면서 평시와 전시의 경계도 점점 흐려지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반대 방향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이재명 대통령은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과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력 강화 방침을 유지한다. 결국 북미가 실제 협상 테이블에 앉는지, 그리고 그 협상의 출발점을 ‘비핵화’와 ‘군축·핵동결’ 가운데 어디에 둘지가 향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안보에서는 중동과 동북아가 직접 연결되기 시작했다. 호르무즈해협의 불안이 한국과 일본의 LNG·원유 비상공급 협력을 재촉하고, 중국 내부에서는 부동산 금융을 재편하면서 동시에 AI 인프라에 자본을 쏟아붓고 있다.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외교 공간을 넓히고 군사적 선택지를 확대하는 동안 대내적으로는 부동산·지방재정·소비 침체라는 구조적 문제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9월 동북아를 관통하는 핵심은 ‘외교와 억지, 통제와 구조조정의 동시 진행’이다. 9월 24일 미중 정상외교, 북미대화의 실제 재개 여부,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상륙전 준비와 대만의 거부전략, 그리고 중동 불안이 동북아 에너지·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다음 국면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