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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나시르 아이자즈 신드쿠리에 편집장] 파키스탄 남부 신드 주 수도 카라치의 구시가지에 살던 9살 소년 샤히드는 키가 너무 작아서 벽돌 위에 올라 쓰레기통을 뒤지곤 했다.약물 중독자였던 그의 아버지는 일찍이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남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갔다.
샤히드 가족은 단 한 하나의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17살 누나 시드라가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시드라는 고등학교 졸업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거둘만큼 뛰어난 학생이었다. 문제는 등록금을 낼 돈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5시, 샤히드는 자루 하나를 들고 집을 나섰다. 쓰레기 더미, 골목, 상점들을 돌며 플라스틱, 고철, 폐지를 모았다. 해질 무렵이면 고물상에 팔아 80~100루피(약 418~523원)를 벌곤 했다.
명석했던 시드라는 당당히 의과대학에 합격했다. 연간 등록금은 20만 루피(약 104만원)였다.
어머니가 울음을 터뜨렸다.
“딸아, 미안하다…우리는 너무 가난하구나”
샤히드가 어머니 무릎에 기대어 말했다.
“울지 마세요. 누나는 꼭 의사가 될 거예요. 제가 있잖아요”
그 다음 날부터 샤히드는 일하는 시간을 더욱 늘렸다. 새벽 4시부터 아침 8시까지 쓰레기를 줍고 학교에 갔다. 학교를 마친 후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다시 거리로 나섰다. 밤에는 틈틈이 가로등 아래 앉아 공부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시드라가 울며 말했다.
“동생아, 공부해야지. 내가 대신 일할게”
샤히드는 웃으며 답했다.
“누나, 둘 다 공부를 포기하는 것보단 의사 한 명이라도 나오는 게 낫잖아. 누나는 공부만 해”
어느 추운 겨울 밤, 샤히드는 미열을 느꼈지만, 자루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고물상 주인이 걱정스레 말했다.
“이러다 병 나 죽겠다.”
샤히드가 대답했다.
“누나 손에 청진기가 들린다면 열도 곧 떨어질 거예요”
이웃들은 “쓰레기 주워서 누나를 의사로 만든다고?”라며 그를 비웃었다. 샤히드는 대꾸하는 대신 매일 밤 일당을 세며 감사 기도를 올렸다.
어느덧 8년이 흘렀다. 17살이 된 샤히드 역시 졸업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다. 하지만 대학에 가진 않았다. 누나가 의과대학 과정을 끝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얼마 뒤 시드라가 의대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졸업했다. 그녀의 이름이 카라치 전역에 울려 퍼진 순간이었다.
지역 매체들도 샤히드 가족의 사연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쓰레기 줍는 소년의 누나, 의사가 되다”
시드라는 카라치 시민병원에서 첫 직장을 얻었다. 첫 월급을 받은 날, 샤히드의 손에 봉투를 쥐여주며 오열했다.
“이건 네가 쓰레기 더미에서 만든 결실이야…”
현재 시드라는 그녀가 성장했던 라이아리에서 ‘샤히드 클리닉’을 운영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로 치료하고 있다.
그리고 샤히드는? 그는 여전히 고물을 팔고 있다. 자신의 고물상에서 말이다. 어린 직원들 20명을 거느린 사장으로서 단 하나의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한다.
“매일 두 시간씩 여기서 공부해야 한다. 학비는 내가 낸다”

가게 벽에는 시드라의 대학 졸업장과 샤히드의 낡고 찢어진 자루가 장식돼 있다. 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다.
“쓰레기에서 성공까지 — 사랑이 있다면 반드시 닿을 수 있다”
샤히드는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내가 누나를 의사로 만들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누나의 꿈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었다”
아시아엔 영어판: The Journey from Trash to Triumph – THE As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