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시아미디어세계

현실을 창조하는 미디어, 공론의 장은 어디에…

누하 벨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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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누하 벨라이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 아랍에미리트] 차에 올라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얼마전 봤던 영상이 떠올랐다. 과거에 촬영됐지만, 이란을 둘러싼 긴장이 불과 얼마 전 격화된 것처럼 재활용된 영상이었다.

그 순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전장은 미사일이 떨어지는 전장만이 아니란 사실이 떠올랐다. 전쟁 너머에는 더욱 조용하고, 더욱 교묘한 온라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헤드라인과 (의도적으로) 맥락을 제거한 이미지와 영상들이 득세하고 있다.

이러한 정보들이 놀라운 속도로 퍼져 나가면서 심리전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사건이 어떻게 재구성되고 소비되느냐에 따라 파급력도 천차만별이다. 가장 무서운 점은 이 같은 소스들이 단순한 노출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는 일찍이 “미디어는 현상을 보도하는 것을 넘어서 현상 자체를 형성한다”고 경고했다. 위르겐 하버마스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기반한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늘날 제대로 된 공론의 장을 어디서 찾아볼 수 있단 말인가?

불분명한 정보를 공유하고 댓글을 다는 모든 행위는 그 자체로 능동적인 참여라 볼 수 있다. 수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던 과거와는 달라졌다. 이 행위들이 모여 인식과 신념을 둘러싼 왜곡된 경쟁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 아니다. “실제로 벌어지지 않더라도 그렇게 믿도록 유도하는 것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긴다. 속보라는 단어가 더해졌다고 해서 그 보도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까? 검증은 정보를 접하는 개개인 모두의 책임이다. 속보일지라도 오보의 가능성이 있으며, 대중을 호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 개인은 집단적인 조작에 맞서기 위한 최초의 방어선이다.

진실이 소음과 경쟁하는 시대다. 정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은 선택이 아닌, 거짓에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저항이다.

아시아엔 영어판: The War Behind the War: How Misinformation Wins  – THE AsiaN
아시아엔 신드어판: جنگ جي پويان ھڪ ٻي خطرناڪ جنگ: غلط معلومات ڪيئن کٽي ٿي – THE AsiaN_Sind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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