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세계

오늘 ‘세계여성의날’…여성 인권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한 세기 동안 이어져 온 여성 인권의 발자취를 돌아본다. 여성의 정치적 권리와 사회적 평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여성 운동은 국제 협약과 제도, 사회 운동을 통해 꾸준히 확장돼 왔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11년 처음 기념됐다. 이후 여성 인권을 위한 국제적 노력은 제도화 단계로 이어졌다. 1946년 유엔은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해 여성지위위원회를 설립했고, 1949년에는 인신매매 및 타인의 매춘 착취 방지 협약이 채택됐다.

1952년에는 여성의 정치적 권리에 관한 협약이 마련돼 여성의 투표권과 공직 진출을 국제적으로 보장했다. 이어 1957년 기혼 여성의 국적에 관한 협약, 1960년 교육 차별 방지 조약 등이 채택되며 여성 권리 확대가 국제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

1979년에는 여성 인권 분야의 핵심 국제협약인 여성차별철폐협약(CEDAW)이 채택됐다. 이후 1993년 여성폭력철폐 선언, 같은 해 비엔나 인권 선언, 1995년 베이징 선언과 행동강령 등이 발표되며 여성 인권은 세계 인권 의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부천경찰서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씨(왼쪽)와 그의 변호를 맡았던 조영래 변호사

한국에서도 여성 인권을 위한 다양한 사회 운동과 활동이 이어져 왔다.

1987년에는 권인숙 씨가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폭로해 여성 인권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렸고, 1991년에는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 증언하며 국제적인 인권 문제로 확산됐다.

이후 여성 노동권과 성폭력 문제, 성차별 철폐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어졌다. 2007년에는 KTX 승무원 노동조합이 여성 노동자 차별 문제를 사회적으로 제기했고, 2017년에는 ‘소라넷 고발 프로젝트’로 시작된 디지털 성범죄 대응 운동이 법과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

2019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평화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과 검찰 조직 내 성폭력 문제를 폭로해 한국 사회의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여성운동상을 받았다.

또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이후 피해 여성을 추모하며 3만 5000여 개의 포스트잇 메시지를 남긴 시민들의 행동도 여성 혐오 문제를 사회적으로 환기시킨 사건으로 평가된다.

최근 여성 운동은 디지털 성폭력, 직장 내 성차별, 군대와 조직 내 성폭력 문제 등 새로운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확장되고 있다.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를 기리는 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국가 손해배상 소송을 이끌어낸 원고단과 변호인단, 특수고용 노동자인 캐디의 노동권 확대를 추진한 여성 노동조합, 군대 내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 대응 단체 등이 최근 여성 인권 운동의 주요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여성 인권을 둘러싼 갈등과 문제 역시 여전히 존재한다. 직장 내 괴롭힘과 성차별, 성폭력 사건 대응의 미흡, 성평등 정책 후퇴 논란 등은 여성 인권 향상이 아직 진행 중인 과제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세계 여성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여성의 권리와 성평등을 위한 역사적 노력과 현재의 과제를 함께 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세기를 이어온 여성 인권 운동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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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재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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