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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산책] 김창수 시인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가르치면서 배운다”

김창수 지은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김창수 시인의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내일을여는책)은 평생을 교육에 바쳐온 저자가 <선생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2021년)에 이은 두 번째 ‘자전적 교육 에세이’다.

담양 한빛고 교장, 함양 녹색대 교수와 광주 지혜학교를 설립하는 등 자신을 돌볼 틈 없이 아이들 교육에 바쳐온 김창수 시인은 서른세 살에 급성간염으로 쓰러진 이후 쉰여섯 살에 간 이식, 쉰일곱에 심장판막 수술과 뇌수술을 받았다. 이어 2023년 1월 18일, 골수형성이상증후군(혈액암) 진단을 다시 받았다. 그는 지금도 낳고 자란 광주땅에서 투병 중이다.

김창수 김희숙 출판기념회 포스터

지난 9월 20일 광주 다일교회에서 평생을 교육현장을 지킨 부인 김희숙 동화작가와 ‘삶의 이야기 시가 되고 동화가 되다’ 북토크에서 그는 힘들게 나오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것처럼 내겐 들렸다. “힘들었다. 후회는 없다.”

그는 2년 전 나온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당신은 어디 계십니까?>가 학생으로 살며 내가 만난 선생들, 그리고 교단에서 경험한 교육적 서사를 담았다면, 이번 책은 여러 교육 현장을 거치며 정리된 내 ‘선생관’을 기록한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선생’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존재가 아니다.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함께 성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선생으로 산다는 것’은 곧 “가르치면서 배우는 삶”을 뜻한다. 이 책의 주제어는 한마디로 ‘교학상장’이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Ⅰ부 ‘선생이 된다는 것은’에는 △열정적인 선생이 빠지기 쉬운 오류 △선생의 지도력을 다뤘다.
Ⅱ부 ‘선생님, 당신은 누구십니까?’에는 △상처 입은 치유자 △인문정신을 실천하는 사람 △영성적 존재 △생태적 인간 등 교사의 내면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담았다.
말미에는 ‘온살이 교육론’(나오는 말)과 ‘문명의 전환과 새로운 교학의 필요성’(부록)이 이어진다.

김창수 시인은 책을 쓰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고민도 털어놓았다.
“서이초등학교 사건을 비롯해 학부모·학생의 폭력과 무리한 민원으로 교사 인권이 훼손되는 참사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과연 나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제가 몸담았던 현장은 대부분 광의의 대안교육 현장이어서 교사의 권위가 비교적 잘 보장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가치관에 따라 선생 노릇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그에 부합하는 선생관을 쓰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 책이 제도권 교사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제도권 학교뿐 아니라 ‘누군가의 선생 노릇을 할 위치나 상황에 놓인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교육현장은 본래 선생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가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협력의 관계를 맺는 곳이라고 나는 믿습니다. 그런 믿음에 따라 이 책이 진보적 교육을 지향하는 교사, 아이들을 깊이 사랑하는 학교 안팎의 선생들, 대안학교 교사들-특히 비인가 대안학교 교사들-과 교육 발전을 바라는 학부모, 그리고 사회 진화를 위해 헌신하는 활동가들에게 작은 의미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김창수 저 <선생님, 당신은 어디에 계십니까?>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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