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평천지에는 인물도 많다. 쾌지나칭칭나네, 내가 존경하는 최진석 교수도 함평에 거주하며 집필과 강연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 관련 최고의 학자인 박현모 교수 역시 어린 시절부터 한문 독선생을 모시고 공부해 지금은 실록을 번역하며 훌륭한 학자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사업가, 행정가, 문화·예술인 등 별 같은 인재들이 즐비하다.
함평은 빛그린산단으로 빛을 보게 될 것이다. 서해고속도로와 국도 1·22·23·24호선이 교차해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광주와는 약 46km, 서울과는 약 439km 떨어져 있어 수도권과 광역권을 잇는 데 유리하다.
광주와 그 인근은 미래차 산업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전기차, 수소차, UAM, 드론, 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에 집중하고 생산공장, 연구단지, 부품 생산, 실증, 인증 등 전 주기가 가능해야 한다. 그 최적지가 바로 빛그린산단이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는 함평군 월야면과 광주시 광산구 일원에 걸쳐 1,426천㎡(123만 평) 규모로 조성된 친환경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다. 2020년 문을 열었으며 광주공항, 무안공항, 송정 KTX와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름은 ‘빛’의 도시 광주와 ‘그린’ 청정지역 전남을 합쳐 지어졌다.
광주시는 이미 자율차 부품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있다. 진곡·빛그린·미래차국가산단과 연계해 지정된 만큼, 앞으로 빛그린산단은 소형 전기차, 자율주행 부품, 순환제조(리사이클링)의 허브로 성장할 것이다. 앵커기업인 GGM을 중심으로 부품(전장·차체·경량소재), SW·데이터(자율주행), 시험·인증, 순환제조(배터리·플라스틱)까지 완결형 밸류체인이 구축될 수 있다. 접근성·실증·특화단지라는 세 가지 강점으로 국내 테스트베드는 물론 수출형 표준 모델도 함평에서 가능하다.
빛그린에서는 e-파워트레인(모터·인버터), 차체 경량화 소재(알루미늄·복합재), 배터리 모듈·팩 어셈블리, 전장·센서(라이다·카메라·통합제어), 자율주행 SW·지도·데이터, 충전 인프라, 수요 연계형 부품(시트·내장), 배터리·플라스틱 순환제조, 시험·인증센터, 공동물류와 경량 EV 부품 특화 단지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이를 위해 입지와 투자 인센티브를 국가와 지자체가 패키지로 제공해야 한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설비·고용 보조, 임대전용공장 임대료 감면, 자율주행·원격운행·로봇물류 구역 지정, R&D 매칭과 공동장비 바우처, GGM 납품선 확대와 함께 일본·동남아 경량 EV OEM 직접 소싱, 성장펀드 지원 등이 제때 뒷받침돼야 한다.
더 나아가 공동시험실, 전장·센서 인증센터, 배터리 모듈·팩 라인, 소형 EV 차체·경량 프레스·금형 클러스터, 실증 루프, 공동물류·수출 풀필먼트 센터, 리매뉴·리사이클 허브, RE100 전력 인프라, 인력양성 캠퍼스, 창업·스핀오프 인큐베이터를 함께 갖추어야 한다.
빛그린국가산업단지를 친환경 모빌리티·자율주행·순환제조의 허브로 키워야 한다. 국가균형발전과 자동차 산업구조 대전환을 선도하며, 광주 자율차 부품 특화단지, AI 모빌리티 국가시범도시와 기술·실증을 연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수도권·영남 집중을 완화하고, 광주·전남 경계지역을 국가 산업벨트로 육성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2만 명 이상 직접·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해 인구 유입도 이끌어야 한다.
호남권을 미래산업 중심지로 성장시켜 수도권과 영남 편중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빛그린산단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대전환의 테스트베드이자 호남 균형발전의 핵심 축이다. 그러나 전제조건은 정치의 정상화다. 만약 정치가 제대로 서지 못하고, 선출직이 종친회·향우회·동문회의 자랑거리에만 머문다면 함평 빛그린산단은 어둠의 황무지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