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칼럼

[이정현 칼럼] 국민의힘 내일부터 광역단체장 공천심사…”정치가 다시 큰 결단 할 수 있을까”

한반도 위성사진. 서쪽으로 중국 동으로 일본의 틈새에 끼어 있는 한국의 앞날을 만들어가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 우리 국민들 모두의 몫이 아니겠는가? 하물며 광역단체장은 자기 지역뿐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놓고 고민과 고뇌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

시·도지사를 시작으로 국민의힘 공천 심사가 내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공천 과정은 단순한 후보 선정을 넘어, 국민이 정치에 요구하는 기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은 어느 때보다 엄정하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가 기존 방식만으로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렵다. 우리 정치에는 위기의 순간마다 판을 바꿔 온 장면들이 있었다. 서로 다른 세력이 손을 잡고 연합하기도 했고, 어떤 정치인은 자신의 자리를 내려놓으며 더 큰 변화를 선택하기도 했다.

그때마다 국민은 정치를 다시 보게 되었다. 지금 역시 그런 큰 정치의 장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당의 울타리를 넘어 협력할 수 있는 세력과 문을 열어야 한다. 때로는 길을 열어주는 용기도 필요하다. 평상시라면 안정과 연속성이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정치가 스스로 변화의 문을 여는 결단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안정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다.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해 온 지도자들의 백의종군과 같은 결단은 정치를 한 단계 더 높이는 장면이 될 수 있다. 그 결단은 오히려 국민과 당원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고 더 높은 곳을 향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누군가 한 걸음 물러서면 그 자리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가 들어오는 공간이 된다. 경쟁을 넘어 연대의 힘으로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이번 공천 과정에서도 그런 큰 정치의 장면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나 역시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판단의 기준은 국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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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3선 국회의원, 대통령비서실 정무·홍보수석 역임, 전 새누리당 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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