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해와 달은’ 김영관

석양

어둠이 조금씩 빛의 자리를
차지하고 나설 즈음,
멀리 보이는 저 지평선 너머,
붉고 긴 여운을 남기며
해가 점점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또 다른 하늘에서는
조금씩 노란빛을 키워 가며,
해가 “잘 가.”라고 인사하듯
달이 점점 떠오르고,
노란빛으로 어둠 속에서
나의 길을 밝혀 준다.

바통을 터치하듯
서로의 일을 하며,
언제나 그렇듯
해와 달은 뜨고 진다.

묵묵히 자기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지고, 뜨고
또 지고, 뜨고,
지고,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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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관

시인, '보리수 아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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