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창작 뮤지컬 <행사의 여왕>(각본 하은섬 희원극단 단장)의 서사 전개와 인물 관계,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줄거리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지역 행사장에서 출발한 무명 가수 도미솔이 ‘진심’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전국적 스타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트로트와 가족, 자존과 치유, 세대 간 갈등과 화해를 다층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대중성과 완성도를 갖춘 이 작품은 한국형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무대를 통해 전 세대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지녔습니다.<편집자>
눈물 나게 웃기고, 웃기게 감동적인 뮤지컬
행사장에서 피어난 스타…그리고 반전 인생
트로트와 희망, 진심과 눈물이 어우러진 창작 뮤지컬 <행사의 여왕>은 무명의 청춘 도미솔이 지역 무대를 거쳐 전국적 스타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뿌리 깊은 가족의 비밀, 음악 산업의 현실, 사랑과 질투, 자존과 연민이 교차하는 감정의 파노라마다.
주인공 도미솔은 대구의 작은 헬스장에서 일하며 이모 도복희와 함께 살아간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트로트 신동’으로 주목받았지만, 어머니처럼 모시는 이모는 그녀가 연예계에 발을 들이는 것을 극구 반대한다. 미솔은 자신의 재능을 숨기고 살아가지만, 어느 날 우연히 촬영된 노래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큰 화제를 모은다.
그 영상을 본 사람은 몰락한 음반제작자 B.K. 그는 아이돌 그룹 ‘떠보리’를 성공시킨 후 연속된 실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었지만, 미솔의 노래에 감동해 그녀에게 다시 희망을 걸고자 한다. 처음엔 주저하던 미솔도 결국 서울로 향하고, 두 사람은 본격적인 데뷔 준비에 들어간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방송국과 제작사들은 무명인 미솔과 실패자 B.K를 외면한다. 두 사람은 돈 한 푼 받지 않고 지역 행사 무대를 전전하며 활동을 이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재계의 거물 백회장이 주최한 자선 행사에 초청된 미솔은 ‘불나비’를 열창하며 현장의 모든 사람을 감동시킨다. 백회장은 그녀에게 큰 관심을 갖고, 행사계와 방송가에 그녀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 무대를 기점으로 도미솔은 ‘행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고, 소외된 곳 어디든 달려가는 가수로 입지를 굳혀간다. 돈이나 명예보다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노래하는 그녀의 모습은 트로트계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온다.
그러나 미솔의 존재는 기존 트로트계에 균열을 일으킨다. 25년간 트로트의 여왕으로 군림해온 왕소리는 미솔의 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다. 특히 그녀의 창법이 과거 자신의 전성기 때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는 평이 이어지자, 불안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녀의 내면에는 외면한 과거와 지워버린 상처가 도사리고 있다.
동시에 또 다른 경쟁자 구비주도 등장한다. 그녀는 어머니 박솔영의 권유로 트로트 가수의 길에 들어섰지만, 점점 미솔과 비교되며 좌절과 질투에 휩싸인다. 박솔영은 과거 왕소리에게 당한 치욕을 딸을 통해 되갚고자 하고, 왕소리 역시 비밀스러운 감정으로 박솔영을 경계한다.
이 모든 갈등 속에서 미솔은 오디션 프로그램 ‘트롯킹’에 출연하게 된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전설의 작곡가 엄청남은 미솔의 감성을 인정하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창법에 의문을 품는다. 동시에 미솔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 조금씩 드러난다. 그녀는 사실 왕소리가 일본 활동 중 낳았던 아이이며, 도복희가 이를 숨기고 키워온 것이다. 왕소리 본인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으며, 그 진실은 공연 내내 서서히 조명된다.
한편, 미솔을 응원하던 백회장의 손자 백도후는 점차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도미솔 역시 도후와의 인연 속에서 마음을 열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도 사회적 간극과 개인적 상처들이 끼어들기 시작한다.
오디션 결승 무대에서 도미솔은 모든 비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엄마’라는 자작곡을 부른다. 이 곡은 그녀가 자신을 키워준 이모 도복희에게 바치는 곡이자, 그리운 ‘어머니’에 대한 무의식적 그리움이 담긴 노래다. 관객과 심사위원들은 눈물을 흘리고, 미솔은 진심을 노래하는 가수로서 대중의 마음을 얻는다.
작품은 2막 중반 이후, 도미솔의 출생의 비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박솔영과의 과거 대립, B.K의 진심, 백도후와의 로맨스 등이 하나씩 얽히고 풀리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나아간다. 트로트라는 대중 장르 속에 숨어 있던 인간미, 세대 간 갈등, 가족 간 오해와 화해, 꿈을 향한 도전과 상처가 복합적으로 그려진다.
<행사의 여왕>은 단지 무명 가수의 성공기가 아니다. 이 작품은 한 청춘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사랑과 진심, 상처와 용서 속에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트로트라는 익숙한 음악 속에 담긴 낯선 서사, 행사장이라는 현실적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간 드라마는 한국 관객뿐 아니라 세계 관객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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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작품! 이런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을 봤을 때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기사입니다. 좋은 기사 감사 드립니다.
너무도 상세하고 진솔한 기사 너무 감사 드립니다^^
다시한번 기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ㅡ
자세한 스토리텔링에 감동받았습니다. 멋진 기사 감사합니다.
멋진 기사 감사합니다.
저도 너무나 감명깊게 공연을 봤어요. 눈물도 나고..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