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지지대’ 김시림

토마토가 주먹만 하게 커 가자
열매 쪽으로 등이 휜 가지
제 키보다 큰 지지대를 대주고
줄기를 꼿꼿이 세워 단단히 묶어 주었습니다
나는 어느 새벽
느닷없이 응급실에 실려 간 적이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남편에게 고백했습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내 지주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고
울먹이는 나를 빤히 바라보며
그도 울음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그러자 커튼 너머
침상 할머니도 웬일인지
울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