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사월 첫날 동틀 무렵’ 김시림 “갑자기 고향의 발바닥이 보고 싶다”

동해 일출

화장실에 앉아서도 까치발을 하고 있는
내 발을 보자 픽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종종걸음쳤던 발인가

마흔 한 살, 4월 첫 날
느닷없이 공허해졌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무엇이 참으로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 채
여기까지 와버렸다

허공은 비어 있기에 무엇이든지 키울 수가 있다
산 나무 물 바람 비행기 소리
제트기 꽁지의 빗금 사람 무늬….

갑자기 고향의 발바닥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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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림

BAS코리아 상무, 시집 '나팔고둥좌표' '물갈퀴가 돋아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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