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정수일 교수는 중국사 연구와 함께 실크로드 문명 연구의 국내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1936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나 북경대학교와 평양 외국어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사와 중앙아시아 문명에 대한 심층 연구를 이어왔다. 한국으로 귀국한 후에는 ‘길 위의 학자’로 불리며 국내외에 실크로드 문명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쳤다.
정수일 교수는 다양한 논문과 저서를 통해 문명 교류사와 동서 문명 연결 고리를 학계에 체계적으로 정리했으며, ‘한국 실크로드학회’를 창립해 연구자들과 함께 후속 학문 발전에도 기여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실크로드 현장을 직접 답사하며 문화유산 연구에 현장성과 실증성을 강조한 연구 방식을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 열린 ‘한국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정수일 교수의 길 위에서 이어지다’ 시민강좌 ‘한국문화유산 디지털 프로젝트’는 고전문명 탐구와 실크로드 문명 교류 연구에 평생을 바친 故 정수일 교수의 학문적 정신과도 맥을 같이한다.
국립중원문화유산연구소가 주최한 당시 시민강좌는 고려대 박진호 교수가 연사로 나서 3월 18일 저녁 7시 청주 카페 선잠(칠금동)에서 열렸다.
당시 시민강좌는 고인의 학문적 유산과 함께 디지털 기술로 새롭게 복원·재해석되는 한국 문화유산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했다.
박 교수는 문화유산 디지털 복원 전문가로서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 한국콘텐츠학회 이사로 활동하며 KBS ‘우리들의 지식탐험’ 등 다양한 대중 프로그램에도 출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