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자협회 창립 20주년]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사상 최초 우즈벡어 유엔 연설’
아시아기자협회(Asia Journalist Association, 이하 아자)는 2004년 11월 창립된 국제언론인 단체로, “한 줄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피와 땀을 아끼지 않는다”는 모토 아래 공정보도·언론자유 수호·저널리즘 발전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자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협회 20주년 주요사와 동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권역 협업 콘텐츠인 회원국 20년 주요사를 소개합니다. 아자 언론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창간한 온라인 매체 아시아엔은 2025년 4월 15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10회에 걸쳐 아자 창립 20주년 특집기사를 보도합니다. – 편집자
아자 중앙아시아 권역 기고자: 쿠반 압디멘(키르기스스탄), 알포미쉬 마슈라브코노프(우즈베키스탄), 카투나 차피차드제(조지아)

2016년 권력 이양
이슬람 카리모프는 우즈베키스탄의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의 아버지다. 우즈베키스탄은 그의 집권기 동안 현대국가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 시기 우즈베키스탄은 여러 국가들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또한 “강력한 국가에서 강력한 시민사회로”라는 모토 아래 체제를 안정시켰다.
2016년 9월 카리모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은 권력의 과도기를 맞이했다. 같은 해 12월 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총리였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가 약 8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국가의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점진적인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2021년 간 국가발전을 위한 5대 우선분야를 설정해 광범위한 개혁에 나섰다. 그에 따라 미르지요예프 정부는 경제자유화, 주변국과의 우호관계 형성, 인권강화 등을 목표로 국정을 운영했다.
2022년 강제노동 폐지
“우즈베키스탄이 면화산업에서 행해지던 아동노동 착취와 강제노동을 근절했다.” 국제노동기구(ILO)의 공식발표는 우즈베키스탄이 인권과 사회정의에서 중대한 진전을 이뤘음을 알렸다.
앞서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강제노동과 아동노동 착취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하며 관련 처벌을 강화했다. 국제노동기구, 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면화산업을 감시하는 체계적인 시스템도 구축했다. 관계 당국은 물론 시민사회의 독립적인 감시활동도 이뤄졌다.
전국적인 캠페인도 큰 역할을 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당국은 근로자의 법적 권리와 강제노동 금지의 중요성을 알렸는데, 이는 사회 인식의 변화를 불러와 관행처럼 이뤄지던 강제노동이 사라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23년 헌법개정과 유엔총회 연설
2023년 4월 30일 우즈베키스탄은 헌법개정에 대한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개정안은 ‘인간의 존엄성과 명예’를 강화하기 위해 개인의 권익을 보장할 것을 명시했다. 개정안은 또한 여성의 공직 참여에도 기여해 우즈베키스탄 하원의 30%가 여성으로 구성되는 등 양성평등에서 유의미한 결실을 맺었다. 헌법개정은 이밖에 우즈베키스탄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서 개혁의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23년 9월 19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중 최초로 유엔 총회에서 자국어 연설에 나섰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이는 우즈베키스탄이 국제사회에서 스스로의 책임을 다하는 국가로 성장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국가의 주권의지를 명확히 표현했으며, 자국의 전통과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세계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이 연설은 자국의 이익과 국제사회에서의 협력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려는 우즈베키스탄의 대외전략이 담긴 메시지로, 우즈베키스탄 외교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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