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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산책] 김현국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길은 만남이고 평화였다”

2022년 1월 나온 김현국 탐험가의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 부제 나는 바이크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

김현국 탐험가가 쓴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나는 바이크를 타고 시베리아에 간다>(알에이치코리아, 2022년 출간)은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이 책은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을 따라 수만km를 달리며 기록한 여정으로, 하나의 길 위에서 만난 문명과 문화, 사람과 평화를 깊이 있게 다룬 탐험 보고서이자 철학적 성찰이다.

책은 ‘한국에서 출발’한 여정이 중국과 중앙아시아, 러시아, 동유럽을 지나 유럽의 관문까지 이어진 뒤 다시 돌아오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각 장마다 이동 경로에 따라 풍경과 역사, 문화, 그리고 저자의 생각들이 펼쳐진다. 특히 펼쳐지는 고비 사막과 시베리아 평원, 험준한 유럽 국경 등은 독자에게 지리적 흥미는 물론 인문학적 통찰을 함께 전달한다.

머리말에서 저자는 아시안 하이웨이라는 대륙 횡단 도로망이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동서양을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길은 만남의 조건이자 평화의 시작”이라며, 직접 몸으로 체험한 이 도로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이는 곧 저자가 추구한 ‘탐험의 사회적 가치’를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이미 2017년: 시베리아 9,000km 모터바이크 단독 횡단, 2019년: 유라시아 대륙 25,000km 모터바이크 단독 횡단에 이어 이 책이 나온 후에도 몇 차례 탐험길에 나섰다.

특히 저자는 2022년 12월 3일, 필자에게 이 책을 선물하며 “고립된 섬 400km에서 유라시아 대륙 14,000km로의 시선의 확장에 도전하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 한마디는 그의 여정이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닌,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의 확장이었음을 나는 직감적으로 읽었다.

김현국 탐험가가 2023년 1월 6일, 뉴욕 The Explorers Club(탐험가클럽)에서 ‘길은 평화다’라는 캐치플레이로 여섯번째 유라시아 대륙횡단 (주제-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을 발표하고 있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특히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동서양 문화 교류에 관심 있는 독자, 유라시아의 지정학적·문화적 흐름을 알고자 하는 연구자, 세계 평화를 실천적 관점에서 고민하는 국제기구 종사자, 그리고 무엇보다 불굴의 도전정신을 늘 간직하려는 기업가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만하다. 또한 장거리 자동차 여행이나 모험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훌륭한 안내서가 된다.

책의 재판이 나온다면, 여정 중 만난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실어주고,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부연 설명이 추가되면 독자의 이해도와 몰입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정 중 촬영한 사진이나 지도를 부록으로 수록하거나, QR코드를 통해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 시각적 이해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김현국은 사단법인 세계탐험문화연구소 이사장이자, 국제탐험가클럽(The Explorers Club) 정회원이다. 그는 2017년부터 시베리아 9,000km 횡단, 2019년 유라시아 25,000km 횡단, 그리고 이 책의 배경이 된 2023년의 32,000km 단독 자동차 횡단을 수행했다. 그의 탐험은 단지 기록 차원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외교와 동서 교류를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유라시아 문화자원 연구와 지자체 국제협력 사업에도 활발히 참여 중이다.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의 출간은 탐험이라는 행위가 단지 모험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고 문명과 문명을 연결하는 교량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물리적 거리의 극복뿐 아니라 문화적 이해와 평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여정을 제시한다. 김현국의 탐험과 기록은 오늘날 우리가 다시 ‘길’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준다.

앞으로 김현국의 여정에 하나님 가호가 함께 하길 기도드린다.

2023년 초가을 김현국 탐험가와 동반자 개스퍼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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