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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산책] 홍익희 ‘유대인 이야기’…그들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는가

유대인 이야기

<유대인 이야기: 그들은 어떻게 부의 역사를 만들었는가>는 홍익희 전 세종대학교 교수가 32년간의 KOTRA 해외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인문경제서다. 행성B잎새에서 2013년 1월 20일 1쇄로 발행되었으며, 예스24 네티즌 투표에서 ‘2013 올해의 책’으로 선정될 만큼 호평을 받았다.

이 책은 성서시대의 아브라함 언약에서 시작해 후기 로마시대, 중세 유럽·이슬람 세계, 근대 미국 월가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의 역사와 경제 네트워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저자는 탈무드에 깃든 교육·윤리 시스템이 공동체의 생존 전략을 넘어 세계 자본주의의 기반이 된 과정을 로스차일드 가문·동인도회사·월가 금융가들의 사례로 상세히 설명한다.

책은 두 개의 부로 나뉘어 총 17장으로 구성된다.
1부 ‘고난과 형극의 역사를 이겨낸 유대인’에서는 현대까지 글로벌 자본 형성에 기여한 주요 국면을 다룬다. ‘영원한 계약’, ‘고난의 역사, 엑소더스’, ‘페니키아·이스라엘·그리스의 상권 각축’, ‘바빌론 유수기’, ‘중세 유럽의 동방무역과 금융업’ 등 고대부터 중세까지 유대인이 겪은 시련과 경제적 토대를 차례로 분석한다.
2부 ‘유대인 세계 경제사의 주역으로 우뚝 서다’에서는 ‘스페인제국의 영광과 몰락’, ‘동전의 양면, 중상주의와 유대인’, ‘유대인, 산업혁명 토대를 구축하다’, ‘영원한 금융 황제, 로스차일드’, ‘미국 산업사의 양대 축, 모건과 록펠러’, ‘미국을 움직이는 오늘날의 유대인들’ 등 중세 말부터 현대까지 글로벌 자본 형성에 기여한 주요 국면을 다룬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공동체 중심의 교육과 상호 부조가 불확실한 시대를 견디는 강력한 경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고난을 딛고 번영을 이룬 유대인의 경험은 위기 극복과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모색하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저자가 보고타·상파울루·마드리드·뉴욕·파나마·멕시코·밀라노 등 7개국 무역관 근무 당시 만난 유대인 기업가·전문가들과 나눈 인터뷰와 사례가 생생하게 반영돼 ‘현장 보고서’ 같은 현장성이 돋보인다. 아울러 성서시대부터 근대 금융사까지 아우르는 학제 간 서술은 경제사를 한눈에 조망하도록 돕는다.

반면 경제사적 통계를 뒷받침할 그래프·도표가 부족해 학술적 활용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아슈케나지·세파르디·여성·평민 등 다양한 공동체 내부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은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 홍익희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한 뒤 1978년 KOTRA에 입사해 뉴욕·파나마·멕시코·밀라노 무역관장 및 부관장으로 32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 2010년 정년퇴직 후 세종대에서 후학 양성을 했다​.

그가 발표한 주요 저서로는 『화폐혁명』(2018년, 아들 홍기대 공저), 『문명으로 읽는 종교 이야기』(2019년), 『돈의 인문학』(2020년), 『코리안 탈무드』(공저, 2021년), 『로스차일드 이야기』(2021년), 『단짠단짠 세계사』(2022년) 등이 있으며 2023년에는 『홍익희의 신 유대인 이야기』(클라우드나인), 2024년에는 『유대인의 세계관』(클라우드나인)을 펴내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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