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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산책] 김수완 외대교수 ‘종교 너머 도시’…문명이 만난 도시, 이슬람이 만난 문명

<종교 너머 도시> 표지

<종교 너머 도시: 문명이 만난 도시, 이슬람이 만난 문명>(쑬딴북스, 2023년 5월 19일 초판)은 중동 도시들을 통해 문명과 종교의 경계를 넘는 사유를 제시하는 인문학적 여행서다. 이 책은 단순한 도시 소개를 넘어, 각각의 도시가 품고 있는 문명과 종교, 예술과 과학, 전통과 미래를 통합적으로 탐색한다. 총 5장에 걸쳐 소개되는 도시는 모두 15곳이다. 다마스쿠스, 카이로, 예루살렘, 바그다드, 이스탄불, 이스파한, 아그라, 사마르칸트, 코르도바, 두바이, 네옴시티, 쿠알라룸푸르 등이 포함되어 있다. 각 도시는 고대 문명의 출발점이자, 종교적 충돌과 공존의 무대였으며, 과학기술과 상상력이 새로운 도시 비전을 열어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주제별로 다음과 같이 나뉜다. 1장은 문명의 시작과 역사의 기억을 담은 도시들을 통해 종교와 문화의 근원을 성찰한다. 2장에서는 문학과 철학, 신비주의와 같은 이슬람 정신세계를 탐구하며, 3장은 건축과 예술을 중심으로 종교가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보여준다. 4장은 이슬람 문명이 이룬 과학과 기술의 성취를 다루며, 5장은 현대 이슬람 도시가 어떻게 과거의 유산을 안고 미래를 지향하는지를 설명한다.

출판사인 쑬딴북스는 중동과 이슬람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로, 국내 독자들에게 중동 세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책들을 꾸준히 출간해오고 있다. 『종교 너머 도시』는 그러한 출판 방향성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은 단지 이슬람 도시의 풍경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가 품고 있는 기억과 통찰, 그리고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한 문명의 교차점을 보여준다. 각 장을 읽을 때마다 독자는 카이로의 좁은 골목에서 무슬림 상인들과 마주하거나, 코르도바의 대사원에서 천장을 바라보는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또한 네옴시티와 두바이 같은 미래형 도시를 통해 이슬람 문명이 어떻게 21세기의 도시 이상을 구상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독자가 직접 그 도시들을 찾고 싶어지는 마음이 일게 하는 이 책은, 도시라는 공간을 통해 종교 너머의 세계를 탐색하는 지적 여정을 안내한다. 이슬람이라는 낯선 종교와 문명을 이해하려는 이들에게도, 인문학적으로 도시를 탐색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이 책의 효용성은 상당히 크다 하겠다.

한편 저자인 김수완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융합인재학부에서 중동이슬람전략을 가르치고 있으며, 오랜 현지 체류 경험과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한국외대 아랍어과를 졸업하고, 요르단대학과 한국외대 대학원에서 아랍어와 중동 지역학을 수학했다. 현재 한국이슬람학회 회장, 한국중동학회 및 한국아랍어아랍문학회 상임이사로 활동 중이며, 여러 언론에서 중동 전문가로 자문을 맡고 있다.

📺 ‘종교 너머 도시’ 북토크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HXY2YvnDbbo

<종교 너머 도시> 뒷표지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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