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책]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저자 김인철 “인물과 시대, 화가와 작품 종횡으로 엮어”

김인철 교수의 저서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는 2023년 1월 양문출판사에서 출간된 작품으로, 초상화를 통해 세계사를 조명하는 독특한 시각을 제시한다. 이 책은 미술과 역사를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며, 김 교수의 오랜 연구와 글쓰기가 집약된 결과물이다.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는 15세기 후반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혁명기와 영국 튜더 왕조 시기를 거쳐 19세기까지의 유럽 역사를 초상화를 통해 탐색한다. 예를 들어, 보티첼리의 ‘시모네타 베스푸치’ 초상화,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 폴 들라로슈의 ‘제인 그레이의 처형’ 등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그림 속 인물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정치·사회적 배경을 상세히 설명한다. 또한, 화가들의 의도와 화풍, 작품이 제작된 맥락 등을 함께 다루어 독자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단순한 미술 감상을 넘어, 초상화를 통해 역사적 인물들의 내면과 당시 사회의 분위기를 읽어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초상화를 ‘역사를 되돌아보게 해주는 가장 좋은 결과물’로 평가하며,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 자세, 의상 등을 통해 그들의 삶과 시대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은 미술과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김 교수의 이전 저서인 『내 손 안의 작은 미술관』(2020), 『르네상스의 역사와 초상화』(2024)와 함께 읽으면, 유럽 미술사와 세계사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인철 교수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미국과 캐나다에서 미술사와 미디어아트를 공부한 후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교(Simon Fraser University)에서 강의했다. 국내에서 건국대, 전북대, 광주대, 목원대 등에서도 강의했으며, 현재는 충북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또한, 한국미술협회 이사를 역임했고, 2015년부터 『아시아엔』에 미술 관련 칼럼을 연재해왔다. 특히 ‘회화 속 여성’ 시리즈를 통해 미술사와 인물사를 결합한 글쓰기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연재 경험은 『초상화로 읽는 세계사』의 집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책 전반에 걸쳐 인물과 시대, 화가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