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사회

아시아 각국, 이란·이라크·인니 이슬람도 프란치스코 교황 애도

종교 이념 넘어 애도 물결…이슬람권 지도자들도 추모

2024년 8월 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이스티크랄 모스크를 찾아 나사루딘 우마르 대이맘 손에 입맞추고 있다.

2025년 4월 21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아시아 전역에서 종교와 이념을 초월한 애도와 존경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의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알리 알시스타니 대아야톨라도 2021년 나자프에서의 교황과의 역사적 회담을 회상하며, 그를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영적 위상을 지닌 인물”로 추모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는 소수 기독교 공동체가 깊은 슬픔을 표하며, 교황이 전쟁 중에도 매일 밤 전화로 위로를 전했던 따뜻한 인간적 면모를 떠올렸다.

이란 대통령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파한 인물…가자지구 침공 반대” 강조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교황을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파한 인물”이라 칭하며, 특히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반대한 그의 입장을 강조했다.

중국과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성명을 내지 않았으나, 중국 내 가톨릭 공동체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공식 반응이 없지만 과거 교황청과의 제한된 접촉을 고려할 때 조용한 추모의 분위기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필리핀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교황을 “가장 겸손하고 신실한 교황”이라며, 2015년 교황 방필 당시 수백만 명이 운집했던 기억을 회상했다.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교황의 2024년 자카르타 대모스크 방문을 언급하며, 종교 간 관용과 평화를 증진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동티모르의 호세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교황을 “정의와 소외된 이들의 옹호자”로 기렸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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