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은 크게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한다. 제1형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므로 혈당 조절을 위해 평생 하루에 3-4회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제2형은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못해서 발병한다. 이에 제2형은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이며, 추가로 약물을 투여하기도 한다. 국내 당뇨병 환자의 약 90%가 제2형에 해당한다.
당뇨병 환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5억명을 넘어섰으며,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를 앓는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에는 당뇨병이 세계 7번째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당뇨병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2010년 200만5708명에서 2018년 302만8128명으로 8년 만에 102만명 넘게 늘었다. 당뇨 환자가 쓴 연간 진료비(2018년 기준)는 8605억원이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2016) 결과보고에 따르면 만 30세 이상에서의 당뇨병 유병률은 일곱 명에 한 명(14.4%)이며, 남성(15.8%)이 여성(13.0%)보다 당뇨 유병률이 높다. 또한 20-30대 ‘젊은 환자’가 빠르게 느는 것이 특징으로 2015-2018년 사이 20대 환자 증가율은 34.5%, 30대는 22.5%에 달했다. 소아와 청소년기에 운동 부족, 영양 과잉으로 인한 ‘소아(小兒)비만이 성인(成人)비만으로 이어지면서 20-30대에서 당뇨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Korean Diabetes Association)는 자신이 당뇨병인 줄 아직 모르는 ‘숨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환자 수가 500만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 것을 알고 있는 인지율은 74.3%이며, 치료를 받고 있는 치료율은 65.9%, 실제로 치료를 받아 잘 조절되고 있는 환자는 22.1%(유병자 기준)로 나타나 당뇨병 관리조절의 문제점이 지속되고 있다.
일본은 약 760만명이 당뇨병으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당뇨병이 의심되는 사람을 포함하면 1000만명에 이른다. 이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8%를 치지하는 초고령사회 일본은 당뇨병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노인 전문병원인 도쿄 건강장수의료센터의 입원 환자 평균 나이는 80대이며, 뇌졸중, 폐렴, 골절 등으로 입원하고 있지만 50%는 당뇨병을 갖고 있다.
일본인은 아시아인 특성상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용량이 작음에도 불구하고 칼로리를 과잉 섭취했고, 밥 우동 라면 등 탄수화물 위주 식사를 오랜 기간 한 탓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버티던 췌장이 나이를 먹어 지쳐서 쓰러진 상태가 ‘고령 당뇨병’이다. 이에 가능한 한 혈당을 적게 천천히 올리는 식사를 해서 췌장의 피로를 줄여야 당뇨병을 피할 수 있다.
당뇨병은 현대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어 평생 약물을 복용하며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은 혈당 관리가 중요한 만성질환이므로 혈당 관리를 못 하면 심뇌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또한 환자는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삶의 질’이 추락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당뇨병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당지수(糖指數, GI, Glycemic Index)가 낮은 음식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즉 김·다시마·파래 등 해조류, 대두·아몬드·땅콩 등 콩류, 저지방 우유·치즈 등 유제품이 대표적이다. 딸기·아보카도·토마토·오이·시금치 등 단맛이 적은 과일과 채소가 당지수가 낮다. ‘식이요법’ 만큼이나 ‘운동요법’도 중요하다. 일주일에 3-4일 정도, 하루 30-40분씩 운동하는 게 좋다. 엉덩이와 허벅지, 몸의 중심근육을 키우면 혈당 조절 기능이 좋아지고, 인슐린 작동 효율도 높아진다. 허벅지가 굵을수록 당뇨병에서 멀어지는 셈이다.
일반 성인들은 정기적으로 공복 혈당을 측정하여 100㎎/㎗이 넘으면 당뇨병 전 단계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자신에게 알맞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에 따라 생활한다면 당뇨병을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