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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정세 브리핑] 中 둥쥔 국방부장, 美·대만 직접 언급 피하고 ‘군국주의’ 경고…대만 군사활동 지속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베이징 샹산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그는 올해 연설에서 미국·대만·남중국해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다자안보 협력을 강조하는 한편 ‘군국주의·역사수정주의’를 경계했다.
[아시아엔=대륙전략연구소 AI 정보분석관] 9월 17일 중국 정세는 베이징 샹산포럼에서 나타난 군사외교의 변화, 일본을 겨냥한 역사 문제 제기, 대만 주변의 중국군 활동 지속, 그리고 산업생산과 내수의 엇갈린 흐름으로 압축된다. 중국은 미국과의 정상외교를 앞두고 대미 직접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일본을 향해서는 ‘군국주의·역사수정주의’를 경고했다. 경제에서는 8월 산업생산이 5.2% 증가한 반면 소매판매는 0.4% 증가에 그치고 투자가 감소하면서 제조·수출과 내수·부동산의 온도 차가 더 뚜렷해졌다.

둥쥔, 대만·남중국해 직접 언급 피해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16일 제13차 베이징 샹산포럼 기조연설에서 미국이나 대만, 남중국해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대신 다극화와 대화, 국제안보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각국이 도발적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샹산포럼에서 대만 문제를 강하게 언급했던 것과 비교하면 표현의 수위가 낮아졌다. Reuters는 이를 9월 말로 추진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과 연결해 주목했다. (Reuters)

둥쥔은 동시에 외국 군대와 군 건설 경험을 공유하고 중국의 능력 범위 안에서 지원할 뜻도 밝혔다. 중국이 연합훈련과 군사교육, 장비협력 등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군사외교를 확대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중국의 안보 메시지가 주변국과의 현안만이 아니라 국제 군사협력 확대 쪽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South China Morning Post)

“군국주의·역사수정주의 경계”…일본 겨냥

미국에 대한 직접 언급은 피했지만 일본을 둘러싼 역사 문제에서는 보다 선명한 메시지가 나왔다. 둥쥔은 “역사의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며 패권주의와 군국주의, 역사수정주의의 부활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uters와 일본 언론은 이를 일본을 겨냥한 우회적 비판으로 해석했다. 중국과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대만 유사시 일본의 군사 대응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대만과 안보 문제를 놓고 갈등을 이어왔다. (Reuters)

올해 샹산포럼에는 북한도 국방성 김강일 부상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북한이 부상급 국방 대표단을 샹산포럼에 보낸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북중 간 고위급 교류가 다시 늘어나는 가운데 군사 분야 접촉도 확대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연합뉴스)

대만 주변 中 군용기 15대·함정 8척

베이징에서 외교적 표현의 수위가 낮아진 것과 별개로 대만 주변의 중국군 활동은 계속됐다. 대만 국방부는 15일 오전 6시부터 16일 오전 6시까지 중국 인민해방군 군용기 15대와 해군 함정 8척, 공무선 2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군용기 15대 가운데 12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남서부·동부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갔다. 대만군은 항공기와 함정, 해안 미사일 체계로 동향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mnd.gov.tw)

최근 대만 주변 활동은 대규모 훈련보다는 군용기와 함정, 공무선이 반복적으로 출현하는 형태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공식 발언 수위와 별개로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존재감을 일상적으로 유지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경제·AI 의제 조율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에 앞서 경제·통상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이번 주말 뉴욕에서 무역과 희토류, AI, 이란 관련 경제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측은 9월 24일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Reuters는 16일 현재 베이징의 공식 일정 확인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Reuters)

중국은 정상외교를 앞두고 미국산 대두 약 100만t을 추가 구매했고, 시 주석의 미국 방문에는 중국 기업인들이 대거 동행하는 방안도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통상과 AI·반도체, 희토류, 대만 등 전략 현안과 함께 양국의 경제관계를 어느 수준에서 안정시킬지가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Reuters)

中 산업생산 5.2%…소비는 0.4% 증가 그쳐

중국 경제에서는 생산과 내수의 엇갈림이 더 분명해졌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5.2% 증가해 7월의 4.5%보다 높아졌고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그러나 소매판매는 0.4% 증가에 그쳐 7월의 0.6%보다 둔화했다. 1~8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7.2% 감소했고 8월 도시 조사실업률은 5.3%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Financial Times)

첨단 제조업과 수출이 생산을 받치는 반면 소비와 부동산, 투자는 회복세가 약한 모습이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내수의 수급 불균형을 주요 과제로 언급하고 있다. 향후 경기부양책이 소비와 민간투자에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결되는지가 중국 경제의 핵심 변수가 됐다. 원 브리프 역시 생산 강세와 소비·투자 부진을 이날 중국 경제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中 ‘AI+소프트웨어’…기술 자립 범위 확대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인공지능+소프트웨어 특별행동 실시방안’을 통해 AI와 소프트웨어 산업을 결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산업용 소프트웨어, AI 에이전트 등으로 AI 활용범위를 넓히고 자체 소프트웨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중국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AI 응용 생태계까지 기술 자립의 범위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미국 식품의약국)

미국의 첨단 반도체와 AI 관련 통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자체 칩과 연산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함께 육성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날 브리핑에서 살펴본 네이멍구 울란차브의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 구축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홍콩 첫 5개년계획…중국 국가전략과 연계

홍콩은 사상 첫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을 발표했다. 2026~2030년을 대상으로 하는 계획에는 북부도시권 개발과 기술·금융산업 육성, 주택공급, 청년 일자리와 출산지원 등이 포함됐다. 홍콩 정부는 이 계획을 중국의 제15차 5개년계획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Reuters)

홍콩이 전통적인 국제 금융·무역 중심지 역할에 기술과 혁신산업을 추가하면서 중국 본토와의 산업·금융 연결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선전과 맞닿은 북부도시권 개발은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경제통합에서 중요한 사업으로 꼽힌다.

중국 결제망 중앙아시아로…카자흐스탄 QR결제 추진

중국의 경제 영향력 확대는 중앙아시아 결제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올해 말까지 중국과 국경 간 QR코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양국 방문객이 상대국에서 자국의 모바일 결제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관광·소액결제 편의뿐 아니라 위안화와 중국 디지털 결제망의 이용 범위를 넓히는 효과가 예상된다. (South China Morning Post)

이는 중국이 철도와 에너지 등 전통적인 일대일로 인프라에서 디지털 결제와 금융 인프라로 연결망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전 포인트

당분간 네 가지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샹산포럼에서 나타난 중국의 대미 직접 비판 자제가 9월 말 미중 정상외교까지 이어지는지다. 둘째, 중일 갈등 속에서 역사와 대만 문제가 군사·외교 현안으로 얼마나 확대되는지다. 셋째, 대만 주변 중국군 활동이 현재의 반복적인 상시활동 수준을 유지할지, 다시 대규모 훈련으로 확대될지다. 넷째, 산업생산과 첨단산업의 강세와 소비·투자·부동산 부진 사이의 간극에 중국 정부가 어떤 경기부양책으로 대응할지다.

오늘 흐름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중국은 미중 정상외교를 앞두고 대미 발언의 수위를 관리하는 한편 일본과 대만을 둘러싼 안보 현안에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국내에서는 첨단산업의 성장과 내수 부진을 동시에 관리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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