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깐묵상 | 잠언 7장
“젊은이가 곧 그를 따랐으니 소가 도수장으로 가는 것 같고 미련한 자가 벌을 받으려고 쇠사슬에 매이러 가는 것과 같도다 필경은 화살이 그 간을 뚫게 되리라 새가 빨리 그물로 들어가되 그의 생명을 잃어버릴 줄을 알지 못함과 같으니라”(잠 7:22-23)
‘섹스는 잘 팔리고 분열은 완판되는 시대.’ 누군가의 날카로운 시대 요약입니다. 정치인들이 분열이라는 상품을 팔아 권력을 챙긴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성(性)을 끼워 팔며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입니다. 분노와 쾌락이라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를 건드리는 이 자극제들은 이 시대 최고의 히트 상품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합리적인 주체라 믿지만, 실상은 이 상품들을 맹목적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구매하고 있는지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말입니다. 기가 막힌 ‘포장지’ 때문입니다.
이 거대한 시장은 성을 ‘자유’와 ‘주체성’이라는 세련된 포장지로 감싸서 진열합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소비하며 억압에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맛본다고 착각합니다. 금기를 깨는 쿨함, 개방적인 태도 같은 수식어는 덤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누군가 정교하게 세팅해 놓은 상술입니다.
잠언 7장에 등장하는 음녀는 “오라 우리가 아침까지 흡족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랑함으로 희락하자”(잠 7:18)며 성의 소비를 ‘사랑’으로 둔갑시킵니다. 이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과 책임이라는 본질은 가려버리고, 말초적인 감각만을 느끼게 만들며 그것이 진짜 자유라고 속삭입니다. 끝없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콘텐츠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우리는 자유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도파민의 노예가 되어갈 뿐입니다.
본래 성은 창조주께서 허락하신 가장 깊고 신비로운 친밀감의 언어입니다. 무엇보다도 그것은 한 생명이 잉태되고 탄생하는 ‘생명의 통로’입니다. 그러므로 성을 상품화해 가볍게 소비한다는 것은, 생명의 가치를 한낱 오락거리로 끌어내리는 일입니다. 이 오락을 즐기고 우리가 최종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값은 지갑 속의 돈이 아닙니다. 바로 자기 인생이며, 자신의 생명입니다.
“새가 빨리 그물로 들어가되 그의 생명을 잃어버릴 줄을 알지 못함과 같으니라“(잠 7:23하)
잠언의 이 경고는 거대한 도수장을 향해 단체로 줄지어 걸어가는 우리 시대 전체를 향한 경고입니다. 이 소비의 끝에 우리가 받게 될 청구서에는 과연 무엇이 적혀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