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음을 지킨다는 것

불안과 근심이 내 마음을 잠식할 때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잠입니다. 사람이 잠을 잔다는 건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상태, 즉 누군가가 지켜주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태가 수면입니다. 내가 나를 지키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편안해야 비로소 잘 잘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잠을 주신다는 의미는 하나님이 지켜주시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지키려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입니다.-본문에서 <AI 생성 이미지>

*잠깐묵상 | 잠언 4장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 4:23)

지켜야겠다고 마음먹어서 지켜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마음만큼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빼앗기기도 쉽고 지배당하기도 쉬운 것이 마음입니다.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은 쉽게 비워지지 않고, 분노에 점령당한 마음은 잘 누그러지지 않습니다. 허영이 도둑질해 간 내 마음, 되찾아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고, 변덕 때문에 헝클어진 마음 또한 추스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슬픔으로 주저앉은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고, 불안에 잠식당하면 공황 장애를 앓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 한번 다스려 보겠다고 많은 일들을 합니다. 운동도 하고, 명상도 하고, 책도 읽습니다. 상태가 심각할 때는 약물 처방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니까 내 마음을 지키는 존재가 따로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키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시 127:1)

집과 성만 의미하는 것일까요? 이어지는 구절에는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불안과 근심이 내 마음을 잠식할 때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잠입니다. 사람이 잠을 잔다는 건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방어할 수 없는 상태, 즉 누군가가 지켜주어야만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태가 수면입니다. 내가 나를 지키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편안해야 비로소 잘 잘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잠을 주신다는 의미는 하나님이 지켜주시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지키려고 뜬눈으로 밤을 새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지켜야 할까요? 내가 지켜야 할 것은 따로 있습니다. “내가 주의 율법을 항상 지키리이다 영원히 지키리이다”(시 119:44)

내가 말씀을 지키면 말씀이 나를 지킵니다. 내가 예배의 자리를 지키면 예배가 나를 지킵니다. 내가 기도의 자리를 지키면 그 기도가 나를 지킵니다. 결국 내가 발버둥 치며 내 마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채워진 영과 진리가 나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음은 그렇게 지키고 다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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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섭

베이직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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