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지하교회와 주민들의 참혹한 실상을 다룬 실화 바탕의 영화 ‘언틸 더 데이’(감독 하은섬·구백산) 시사회가 28일 서울영화센터에서 열렸다. 쉽게 풀어 말하면 ‘그날이 올 때까지’쯤 된다.
영화는 한국계 프랑스인 선교사 미카엘(구백산 扮)이 북한의 실상을 잠입 취재하기 위해 입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는 북한에서 만난 노동당 선전선동부 간부 주명식(박하은 扮)과 예술단 배우 강순천(유수민 扮)의 탈북을 준비한다.
미카엘 주도로 탈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순천은 굶어 죽어가는 꽃제비(굶주린 떠돌이 아이들)들을 외면할 수 없게 되자 자신은 북에 남기로 하고, 명식에게 전하는 편지를 미카엘에게 맡긴다.
그렇게 엇갈린 세 사람의 운명은 결국 북한 보위부장에게 발각되면서 비극으로 치닫는다. 명식과 순천은 체포돼 수용소로 끌려가 갖은 고초를 겪으며 공동운명체가 된다.
영화는 미카엘의 눈을 통해 북한의 기아, 박탈된 자유, 기독교인 탄압, 정치범수용소의 참혹한 현실 등 심각한 인권유린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특히 탈북을 시도하다 적발된 명식과 순천에게 가해지는 극심한 구타와 물고문 등은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끔찍하다.
결국 탈출에 실패한 두 사람은 총살형으로 생을 마감한다. 참담한 비극이다. 하지만 그 결말 속에서도 우리는 통일 이후 신앙의 자유를 누리며 남한처럼 풍족하게 살아갈 ‘그날’을 소망하게 된다.
영화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지하교회 교인들이 남한에서 만연한 ‘자살 사건’을 두고 간절히 기도하는 장면이다. 집요한 감시와 적발 시 당할 고초도 아랑곳하지 않고 몰래 드리는 예배 속 중보기도의 제목이, 풍요로운 남한에서 잦게 발생하는 극단적 선택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반면 남한 국민은 북한에 대해 관심 갖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한다. 심지어 아이들은 북한을 가난한 먼 나라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시나리오와 제작, 캐스팅 등 이 작품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는 하은섬 감독은 “북한의 암울하고 처절한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와야만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2011년 동명의 뮤지컬로 초연된 뒤 대학로에서 지속적으로 공연되고 있는 작품을 바탕으로 한 복합 장르 영화다.
통일과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신앙을 가질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린다는 영화의 주제는 신약성서 히브리서 13장 3절에 기반을 두고 있다.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
러닝타임이 35분에 불과한 단편영화라 몰입하는 순간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아쉬움이 남는다.
제작자 측은 이 영화를 개교회에서도 상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귀한 기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