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신사회(신문사진회) 모임은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전 동아일보 사진부장 이의택 선배 댁에서 열렸다. 멀리 남산이 조망되고 청와대 영빈관의 지붕이 내려다보이는 청운동 빌라의 거실에 둘러앉아, 우리는 현역 시절의 추억담을 나눴다. 넉넉한 스페이스의 통창으로 펼쳐지는 바깥 풍광은 초록으로 덮여 있어 아늑하고 신선했다.
선배의 따님은 우리에게 10년 전에 만든 것이라며 포토북을 보여줬다. 선배의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가족 사진집이었는데, 페이지를 넘겨보는 순간 짜릿한 충격을 받았다.

나도 언젠가는 만들어야겠다고 생각만 하며 몇 해 동안 미뤄왔던 작업이었는데,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과 내용이 많았고 정성이 엄청나게 들여진 책이었다.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서점에서 팔 수 있는 단행본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선배 부부의 결혼 전후 사진부터 자녀들 성장 과정, 가족 인터뷰 기사까지 곁들여진 내용은 단순한 앨범이 아닌, 하나의 가족사를 담은 기록물이었다. 선배가 현직 시절 특종했던 신문 지면까지 수록되어 있어, 그가 살아온 흔적 그 자체였다.
우리는 ‘유미’라는 여아가 태어나고 자라서 시집갈 때까지 오랜 시간을 기록한 사진집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어쨌든 내게는 앞으로 포토북을 만들 때 참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교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메라가 스마트폰에 내장되면서, 우리의 일상을 담은 수많은 이미지들이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기록한 영상들이 과연 잘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기를 잘 다루는 세대들은 폴더를 만들어 분류하며 보존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일회성으로 보고 삭제해버리지는 않는지. 오늘 기록한 우리의 일상은, 영원히 남을 우리의 역사이고 기록이라는 점에서 소중하다.
내 경우는 대부분 외장 기록 장치에 옮겨 담는다. 그러나 나만 볼 수 있다는 점이 불만족스러워, 페이스북이나 블로그로 발행하곤 한다. 그래도 아날로그 세대여서인지, 포토북이나 사진집을 만들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내는 너무 많이 돌아다닌다고 불만이지만, 많이 다녀야 배우는 것도 많다. 오늘도 선배의 포토북을 보며, 충실한 내용과 편집 기획에 대해 한 수 배웠다.
이날 모임에는 강두모(국민), 조명동(경향), 송영학(중앙), 유재력(중앙 출판·주부생활), 이의택(동아), 윤석봉(동아·로이터), 이병훈(조선), 전민조(동아), 정재필(한국) 선배 등이 참석했고, 이의택 선배의 부인도 함께했다. 이봉섭(경향) 선배는 식사 후 다른 일정으로 먼저 자리를 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