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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의 시선] 2007년 폐간 ‘LIFE’지 술병 라벨로 재탄생

“세상을 보고 위험한 장벽을 넘어 가까이 다가가 서로를 알고 공감하기 위해 LIFE를 창간한다.”

1936년 창간해 1972년 폐간될 때까지 포토저널리즘을 개척하고 확장시키며 주옥 같은 명장면을 남긴 <라이프>지의 창간 취지다. 사진을 생활 속에 뿌리내리는 역할을 했고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확고하게 정착시킨 매체다.

1963년 11월 23일자 라이프 창간호는 46만6000부, 1년 뒤 1백만부, 67년 8백만부를 기록하다 한 때 1,350만부까지 찍어내며 한 시대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 잡지의 특성을 살려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하였던 초기의 스탭으로는 마가레트 버크화이트,
알프레드 아이젠스테드, 토머스 맥케보이 등이며, 이후 수많은 기라성 같은 포토 저널리스트들이 이 잡지를 통해 명성을 날렸다. 앙리카르띠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막스 데스퍼, 도로시아 랭, 유진 스미스, 유섭 카쉬 등 신화와 같은 인물이다.

텔레비전 등 영상 매체 발달과 운송료 인상 등으로 폐간된 뒤에도 주간에서 월간으로 바꿔 복간과 폐간을 거듭하다가 2007년 4월 탄생 71년만에 수명을 다한다. 그러나 지금도 라이프가 남긴 수많은 역사의 기록은 세계를 돌며 전시되기도 한다.

<라이프>는 뒤에 창간한 <LOOK> 지와 함께 우리 세대가 세상 밖에서 일어나는 현장을 볼 수 있었던 대표적인 화보지였다. 사진에 빠져있던 나에게는 교과서와 같은 기능을 했던 해외 간행물이었다.

이와 같은 <라이프> 지의 타이틀과 사진을 기내 간행물에서 발견했다. 기내 면세품 광고에 술병의 라벨로 제호와 사진이 사용된 것이다. 너무나 반가워서 기념으로 구입하려고 승무원에게 신청했다.

그런데 예약전용 상품이라 지금 신청하면 귀국편 기내에서 전달된다고 해 신청서만 제출했다. 그리고 귀국편 항공기 고장으로 18시간 지체하다 다른 항공편을 타는 바람에 구입이 무산되었다.

‘Kodak’에 뒤이어 ‘LIFE’의 명성도 사라지지 않고 우리곁에 남아있다.

라이프지(왼쪽)와 술병 라벨로 되살아난 사진(오른쪽)

이병훈

보도사진가, 전 조선일보 사진담당 부국장, 영상자료원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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