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떼가 날아가도 손 흔들어주고 사람이 지나가도 손 흔들어주고 남의 논 일을 하면서 웃고 섰는 허수아비 풍년이 드는 해나 흉년이 드는 해나 ―논두렁 밟고 서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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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떼가 날아가도 손 흔들어주고 사람이 지나가도 손 흔들어주고 남의 논 일을 하면서 웃고 섰는 허수아비 풍년이 드는 해나 흉년이 드는 해나 ―논두렁 밟고 서면― 내
더워 죽겠다고 날 너무 미워하지 말라 솔직히 나도 더워서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나를 피해 그늘의 품에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온몸이 그대로 활활 불덩이나 마찬가지.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초저녁에도 환한 달빛 마당위에는 멍석 멍석위에는 환한 달빛 달빛을 깔고 저녁을 먹는다 마을도 달빛에 잠기고 밥상도 달빛에 잠기고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친구 내 슬픈 날에 오거든 빈 손으로 오게 꽃 한 송이도 큰 짐이고 눈물 한 방울도 내 가슴에는 돌덩이네. 친구 함께 부를 노래나 한 자락
혹, 드셔 본 적 있으신가 풀뿌리 찾아먹는 그리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었건만 보름달 뜨기 전에 한 번은 꽁보리밥 한 그릇에 소금을 달랑 반찬으로 내놓으셨다 한
광야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하여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친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우리는 지지않았다 북소리 높여라 장미같은 피들아 너는 이미 낡은 역사위를 딛고선 나의 푸른 발… 머리 떨구지마라… 너는 결코지지않았다 우리 붉은 함성으로 더 뜨거운 세상을 울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