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땡볕의 노래’ 정연복 “시원한 바람이여 불어와 어서 불어와”

서울광장 분수대에서. 땡볕 속 이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한 기자의 열정에 박수를… <사진=오마이뉴스 캡처>

더워 죽겠다고

날 너무 미워하지 말라

솔직히 나도

더워서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나를 피해

그늘의 품에 들 수도 있지만

나는 온몸이 그대로

활활 불덩이나 마찬가지.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여

불어와 어서 불어와

뜨거운 이 몸을 좀 식혀다오.

초록 이파리들의 서늘한

나무 그늘이여 숲이여

나도 잠시 네 안에서

가쁜 숨을 고르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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