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투자, 한국이 일본에 절반도 못 미쳐”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투자는 일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의 중국 투자액 규모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가 361억5천만달러(37조4천514억원), 일본이 529억달러(54조8천44억원)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일본의 투자액은 200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를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격차는 점차 넓어졌다. 전체 조사 기간 두 나라의 투자액 차이는 167억달러(17조3천12억원)인데 이는 최근의 투자 실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2011년~2013년까지 3년간만 따져보면 우리나라 투자 규모는 약 85억달러(8조8천60억원)로, 일본(207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무협은 일본이 중국 내수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치적 대립으로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투자 규모를 과감히 늘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중국 소비자를 직접 겨냥하는 유통·서비스업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26%)은 우리나라(10.8%)보다 2배 이상 많다.

무역협회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로 중국 내 제조업 생산기지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면서 내수시장을 직접 돌파하려는 노력은 미진하다”고 분석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지부장은 “일본은 중국과 정치적인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고 중국 투자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며 “중국 투자 규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인 양상”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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