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호 교수 “스포츠 분야도 국제사회 기여해야”

<사진=김남주>

[인터뷰] 강준호 서울대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주임교수

스포츠행정 교육환경이 열악한 국내에서 강준호(47) 교수의 존재는 묵직하다. 강 교수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MBA)을 거쳐 미시간대학에서 스포츠경영 박사를 받았다.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자문위원, 대한야구협회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 기업 자문역을 맡아 한국 스포츠의 선진화를 이끌고 있다. 서울대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 주임교수로 ‘드림투게더마스터’ 프로그램 개설에 앞장섰다. 9월2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강 교수를 만났다.

-드림투게더마스터 과정 개설 취지는?
“한국은 원조수혜국에서 선진공여국으로 발돋움한 유일한 나라다. 그 과정에서 스포츠 분야도 강국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할 때다. 그동안 스포츠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을 국제사회와 나누는 국책사업으로 이 과정을 시작하게 됐다.”

-지속적인 정규과정인가.
“서울대와 체육인재육성재단은 일단 향후 5년간 사업을 진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학생 선발기준은?
“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스포츠분야에 대한 비전과 열정이 있는 지원자 중 경력과 커리어 플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했다.”

-한국이 스포츠강국이 될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정부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집중적인 지원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스포츠 선진국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
“맞다. 개인적인 소망도 한국이 스포츠선진국으로 거듭나는 일이다. 체육단체장의 개혁 의지, 학원스포츠 변화가 절실하다. 체육단체장을 해당종목 발전이 아니라 개인의 명예를 위한 자리로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어서는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주문한 것처럼 더 과감한 자기혁신이 필요한 체육단체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학원스포츠의 경우 일반 학생은 공부하는 기계, 운동선수는 운동하는 기계가 된다는 게 문제다. 일반학생은 운동을 병행하고, 운동선수는 공부를 병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시스템, 학원스포츠 시스템, 입시제도가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

-체육을 전공하게 된 동기는.
“중·고교 때 운동을 무척 좋아하고 잘했다.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을 했다. 대학진학시 스포츠분야를 택한 것은 스포츠가 국민의 생활여건이 향상되면 전망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스포츠를 공부의 대상으로 삼으면 내가 가진 재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스포츠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스포츠는 더 나은 개인의 삶과 사회를 만들어준다. 스포츠는 참여하는 사람에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 차원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 준다. 또 신뢰·결속·활력 등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는 데 기여한다. 스포츠의 좋은 가치가 세상에서 더 잘 구현되도록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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