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반정부 시위…진압과정서 시민 사망

터키 남부에서 시위에 참가한 20대 남성이 경찰의 최루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다시 격화하고 있다.

터키 도안뉴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과 가까운 하타이주 안타키아시에서 대학을 가로지르는 도로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아흐메트 아타칸(22)이 최루탄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로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숨진 반정부 시위대는 모두 6명이 됐다.

하지만 경찰은 아타칸이 건물 옥상에서 돌을 던지다 떨어져 숨졌으며 경찰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아타칸의 장례식이 열린 10일 터키 전역에서는 그의 죽음에 항의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지난 6월 시위의 핵심 장소였던 이스탄불 탁심 광장 바깥에는 2000∼3000명의 시위대가 모여 “탁심은 파시즘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의 광장 진입을 막고 해산을 유도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탁심 광장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터키 청소년 대표팀과 스웨덴의 축구 시합도 취소됐다.

수도 앙카라에서도 시위대와 최루탄·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이 충돌했으며 하타이주에서도 폭력사태가 보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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