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플라자] 실험극장, 53주년 정기공연 ‘배웅’


창단 53주년을 맞은 극단 실험극장이 7월7일까지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2013년 정기공연 ‘배웅’을 선보인다.

작품은 70대 노인들의 우정을 다룬다. 오랜 기간 병원을 제 집처럼, 병실을 안방처럼 여기며 입원 환자로 살아온 봉팔. 아내를 떠나보낸 후 자식을 출가시키고 홀로 살아오다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게 된 순철. 정 반대의 성격과 교집합이 전혀 없는 삶의 이력을 가진 전직 국어 교사와 외황 선장이었던 70대 두 노인. 일상에선 전혀 만날 인연이 없었던 두 노인이 서로 다투고 화해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기어이 서로 의지하는 마지막 친구의 자리에 서게 되는데….

그동안 자유극장, 국립극단의 무대를 포함해 150여 편의 연극에서 최고의 연기로 연극무대를 빛내며 지켜온 오영수와 실험극장의 중견으로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연기 인생을 만개시키고 있는 배우 이영석이 봉팔과 순철역으로 연기호흡을 맞춘다.

극단 실험극장은 1960년 창단 이후 정통연극의 자존심을 지켜오며 연극인들의 실험도구가 될 것이라는 창단이념 아래 정극의 맥을 이어왔다. 유진 이오네스코의 ‘수업’, 레빈 피터 셰이퍼의 ‘에쿠우스’, 아돌 푸가드의 ‘아일랜드’, 존 필마이어의 ‘신의 아그네스’ 등을 올리며 국내 연극계의 소극장 운동을 이끌었다.

평일 오후8시,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3시. 전석 2만5천원 <문의 : 02-889-3561>

<네이버에 올라온 관객평>

감동깊은 연극(jk***)

남편과 보았으면 좋았을 극이지만, 작은 딸아이와 함께 봤습니다. 중학생이라고는 하나 아직 인생이란 무엇인가? 라는 심오한 주제를 알기엔 너무도 어린 아이지요. 전혀 감흥이 없었다 하더라구요. 허나 저는 감동깊게 잘 봤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시간반 동안 공연을 오타없이(?) 이끌어주시는 배우분들 정말 대단하세요.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부터 ‘배웅’이란 무엇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아침에 남편을 배웅하고, 아이들을 배웅하고, 또 저녁에 돌아오는 가족들을 맞이합니다. 조금의 의미야 다르겠지만 모두 배웅이 아닐런지요. 비단 떠나는 이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라 맞이하는 이에게도 말이지요.

다시보고 싶어 또 예매하는 중 (ca***)

정말 오랜만에 연극을 보러 갔다. 한동안 뮤지컬에만 빠져서 외면했던 연극. 혜화역 지하철을 내려서 출구를 향해 나가다 무수히 많은 포스터들 중 눈에 띄었다. 연세가 많은 배우 두 분 모습에. 배웅이란 두글자를 보고는 막연히 보고 싶다고 속으로 외쳤다. 하지만 늘 그러듯 포스터를 보고 보고싶다고 생각만하고 못 본 공연 또한 무수히 많았다. 그런데 늘 보던 공연만 또 보고 싶어서 예매를 하던 중. 배웅 할인티켓을 보고는 예매를 했다.?혹시나 보다가 졸면 창피하니까 혼자서 봐야지하고 예매를 혼자했다.?큰 기대를 안 했던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는 너무나 달리 너무나 재밌었고 너무나 짠해서 눈물콧물 다 흘리고 나왔다. 아쉬운 것은 커튼콜도 못 찍는단 것이었고 공연 총 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빨리 예매해야겠다고 생각하고?로그인 한 김에 이 감동이 가시기 전에 후기를 남기고 싶었다. 배웅이라는 제목만 봐서는 눈물만 날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병원에서 외로웠던 봉팔 할아버지의 쉼없는 수다는 극의 흐름을 밝고 관객을 웃을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나중에 진중한 대목으로 넘어갈 땐 얼마나 외로우면 절실하다는걸 느끼게 하는 대목들이있다. 아, 정말 오영석배우님과 이영석 배우님 존경스럽다.

탄탄한 대본과 세밀한 연출 그리고 훌륭한 연기의 만남!(as***)

미리 예매는 해두었지만 컨디션이 그저 그래서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진짜 안보면 엄청 후회할 뻔했어요. 배우는 총 4명 출연이지만 나이 든 두 배우분이 주인공입니다. 그 나이에 어찌나들 체력들이 좋으신지 우선 존경. 암전도 엄청 짧고 무대위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있는데 대단하다고 생각됐습니다. 처음엔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주문을 왜 저렇게 외우나 했는데, 약수물도 그렇고. 연극 끝날때 쯤에 보니 복선이었어요. 마지막 장면도 인상깊었고. 보는 동안은 재미있다가 마지막에 펑펑 울게되는, 아, 진짜 연극 끝나고나서 작가랑 연출이 궁금해서 프로그램 구입했답니다. 이제 막 공연초반인데 대박났으면 좋겠어요. 모두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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