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아사드 “이스라엘에 맞설 수 있다”
이란 외무와 만나 이스라엘 맹비난…’보복’ 언급은 안해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군 합류…反이스라엘 전선결집 양상
지난주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습한 것과 관련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정면으로 맞설 능력이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사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시리아를 깜짝 방문한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테러리스트(시리아 반군 지칭)를 돕고 있다”며 “시리아 정부는 이스라엘의 모험(ventures)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일과 5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폭격한 데 대한 아사드 대통령의 첫 공식 입장표명이다.
이에 대해 살레히 장관은 “시리아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저지할 때”라고 화답했고 “이란은 시리아가 위기 속에서도 승리를 거두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사드 대통령과 살레히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은 언급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회동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사태를 계기로 중동지역에서 반(反) 이스라엘 전선이 결집하는 양상을 보여주는 단초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아사드 정권과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함께 반이스라엘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수니파 세력이 이끄는 시리아 반군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난하며 아사드 정권 지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헤즈볼라 서열 2위인 나임 카셈은 7일 성명에서 “이번 폭격은 시리아를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와 극단주의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시리아 반군 거점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헤즈볼라 전사들이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한 미국 당국 관계자는 헤즈볼라 전사 약 2천 명 정도가 시리아 곳곳에서 정부군에 합류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친(親) 정부적인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총사령부도 “시리아 정부가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기 위해 미사일 배터리를 장착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PFLP 총사령부는 자신들이 시리아 당국과 별도의 상의없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사드 정권을 반대하는 국가와 세력들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을 비난한 데 이어 터키 정부도 이번 공습이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이스라엘의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주 시리아 공습이 자국 소행임은 밝히지 않은 채 “우리는 테러리스트 그룹에 무기가 전달되거나 주권이 침해되는 것을 금지선(red line)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