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아시아] ‘한반도 긴장 고조’ 주요 이슈로 떠올라
이번 주 아시아 각국에서는 역시 ‘한반도 긴장 악화’가 핫이슈였다. 11일 브루나이 반다르세리베가완에서 열린 아세안(ASEAN) 외무장관회의에서도 각국 장관들은 북한의 핵위협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아세안이 남북한 모두가 참여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FR)을 통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는 (남북한 간) 대화 복원을 위해 조용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한국내 외국인 철수 경고와 관련해 아시아 각국 외교부는 철수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필리핀 외교부는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교민들의 대거 철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에서 (북한의) 공격이 임박하거나 전면전이 불가피하다는 확신이 설 때만 경계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정부는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남·북한 방문을 자제할 것을 자국민들에게 요청했지만 남한 내 거주 교민이나 유학생 등을 철수시키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정부도 아직은 한국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자흐 외교부는 “우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은 우리 국민을 철수시킬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과 베트남 등 과거 북한 우방국들은 북한 위협에 유감을 표명했다. 아이자즈 차우드리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주례 언론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위협을 담은 성명을 잇따라 낸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베트남 외교부도 남북한 대사관과의 접촉에서 또 최근의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한반도 긴장 상황에도 싱가포르 방한 관광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관광업체인 CTC트레블은 4월 들어 자사를 통한 한국 관광객이 25% 늘었다며, 이 달 말에 360명이 추가로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행사인 미디어코프는 대부분의 방한 관광객이 여행 계획을 예정대로 실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한국 관광을 취소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정치 : 일본?대만 센카쿠열도 공동관리수역 획정 합의???
◇ 말레이시아 총선이 다음 달 5일 열린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1957년 독립 후 단 한 번도 정권이 바뀐 적이 없어 이번 선거에서 첫 정권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라작 총리의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는 1957년 이후 연립정부를 구성해 말레이시아를 통치해왔다.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이끄는 야당 연합체 국민연합(PR)은 부패와 권위주의 지배를 끝내겠다며 도전하고 있다.
◇ 일본과 대만이 11일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 해역에서 공동관리수역 획정 방안에 합의를 이뤘다. 센카쿠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일본 입장에서는 대만 어선이 공동관리수역에서 조업하는 것을 인정하되, 영해로 주장하는 섬 주변 12해리 이내 해역의 출입은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 입장에서 이번 합의는 영유권 분쟁의 주된 상대인 중국이 대만과 대일(對日) 연대 전선을 펴는 것을 견제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살람 파야드 총리가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2007년부터 재임 중인 파야드 총리는 그동안 압바스 수반과 불편한 관계라는 설(說)이 제기돼 왔다. 지난달에는 파야드 총리가 압바스 수반의 반대에도 재무장관의 사표를 수리한 바 있다.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호의적 평가를 얻은 파야드 총리의 사직서를 압바스 수반이 수리할지는 불분명하다.
◇ 핵무기 개발 의혹으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이란이 이란 중부 사간드시 일대에 새로운 우라늄 생산 시설을 가동했다. 이곳서 1년에 60톤의 옐로우 케이크를 생산할 수 있다. 옐로우 케이크는 광산에서 캐낸 우라늄을 이물질과 분리해 가공한 것으로 추후 우라늄 농축시설에 활용된다. 이 상태가 노란색 떡같이 보여 옐로 케이크라고 부른다. 이란은 이번 우라늄 농축 활동이 평화로운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서방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사회 : 아랍에미리트 경찰, 람보르기니 경찰차 도입????
◇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이 11일 최고급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모델을 경찰차로 도입해 화제다. 두바이 경찰이 도입한 모델은 흰색 바탕에 녹색 무늬가 배합된 람보르기니 ‘아벤테이도르'(Aventador) 모델. 자동차 애호가들이 ‘드림카’로 부르는 람보르기니의 이 모델은 대당 가격이 29만4665파운드(한화 약 5억1000만원)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달리는 데 2.9초가 걸린다.
◇ 중국에서 신종 H7N9형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하는 가운데 베트남에서 일 년여 만에 첫 조류 인플루엔자(AI)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7명 사망), 캄보디아(8명), 베트남(1명)에 이어 베트남까지 AI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아시아 각국에 일대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이래 베트남에서 집계된 H5N1형 AI 감염자는 총 124명으로, 이 가운데 62명이 숨졌다.
◇ 카자흐스탄은 세계경제포럼(WEF)이 조사한 2012~2013 글로벌경쟁력지수(GCI)에서 144개국 중 투자자 보호와 생산성에서 각각 10위를 기록하고 종합순위에서는 51위를 기록해 CIS 국가들은 물론 러시아(67위) 보다도 경쟁력이 높게 나왔다.
카자흐는 ‘삶의 질’ 향상에서도 합격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개발계획(UNDO)이 지난달 15일 전 세계 18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3 인간개발지수’에 따르면 카자흐는 상위그룹(High human development)에 속하는 69위(0.754)를 기록하며 CIS 지역에서 가장 앞섰다.
◇ 싱가포르에서 마약거래로 기소된 피고가 11일 처음으로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지만 법제도와 사회통제가 엄격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그동안 A급으로 분류된 마약을 0.5g이상 소지하면 무조건 사형에 처해왔다. 이 같은 사형제도가 너무 가혹하다는 인권단체들의 문제 제기의 결과 싱가포르는 지난해 관련법을 개정했다.
◇ 이스라엘 서안지구에 위치한 비르자잇(Birzeit)에 사상 최대의 팔레스타인박물관이 들어선다. 10일 착공한 박물관은 1단계 3000㎡ 의 면적에 1500백만 불을 투자해 미술관, 카페, 교실 및 기념품 상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2단계로 9000㎡ 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 걸쳐 30여 개의 팔레스타인 관련 박물관이 있지만, 규모면에서 이번 프로젝트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 박물관에는 200년 간의 역사와, 팔레스타인 땅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해외로 흩어진 팔레스타인인들의 삶을 비롯해 시리아, 요르단 등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의 모습을 담는다.
경제 : 베트남, 다당에 실리콘밸리 건설???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1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11일 기준금리를 5.75%로 동결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3~6.8%에서 6.2~6.6%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회복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 대만은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경제가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 재정부는 3월 수출이 272억3000만 달러(약 31조원)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월 단위 수출액으로는 최근 20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전달과 비교해서는 37.9%가 증가했다. 대만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대로 수출 활황은 국내 경기 개선으로 직접 연결되는 경제 구조다.
◇ 베트남 다낭시는 화리엔에 ‘베트남판 실리콘밸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8일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다낭시는 약 2억7800만 달러의 사업비를 들여 화방지역 화리엔에 IT(정보기술)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다낭시는 이 단지 조성으로 향후 10년간 약 100개의 업체를 유치, 2만5000개의 일자리와 연간 30억 달러의 매출을 각각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단지 시공업사인 미국 록키라이앤어소시에이츠는 IT단지 조성으로 인구 10만명의 도시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필리핀이 국가신용등급 상승으로 처음으로 투자적격등급에 진입했다. 지난달 27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는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등급인 ‘BB+’에서 투자적격등급인 ‘BBB-‘로 한 단계 올렸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는 필리핀 경제가 2013년 5.5%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1993년 이래 필리핀은 투자부적격 등급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최근 피치 등급 상승으로 최초로 투자적격 등급으로 격상되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