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외관광 트렌드 변화’ 최대 수혜국 vs 최대 피해국은?
[아시아엔=편집국] 중국인의 해외관광 트렌드가 바뀌면서 한국, 일본, 러시아가 최대 수혜자로 떠올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한국관광공사의 통계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환율변동, 쇼핑트렌드 변화, 비자규제 완화 등으로 지난 3월 한국방문 중국 관광객은 51만678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고 전했다.
일본의 경우에도 중일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긴장되고 있지만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35만9천명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급증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러시아 최대 해외관광객 방문 국가가 됐다.
FT는 “올 들어 한국, 일본 관광객 수가 급증한 것은 중국인의 쇼핑 트렌드가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해외로 떠난 중국 관광객 수는 1억명에 달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홍콩으로 갔다. 홍콩의 경우 지난해 9월과 10월 반정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6% 늘어난 4천7백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올 춘절 연휴 기간 홍콩 방문 중국 관광객 수가 뚜렷이 감소했으며 이달 들어서는 더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감소세는 홍콩 내 중국인에 대한 반감도 있지만 중국 관광객의 쇼핑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관광객이 분유를 비롯해 핸드백 등 명품을 사기 위해 홍콩을 방문했지만 최근 들어 해외 현지의 우수 일상용품을 사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 산하 관광연구원 다이빈 원장은 “최근 일본에서 비데, 전기밥솥이 매진되고 한국에서는 마스크팩 등이 없어서 못 파는 등 중국인들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제품을 사고 있다”며 “단순히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가치가 있는 제품을 사는데 돈을 쓴다”고 말했다.
다이빈 원장은 “가격에 민감한 중국인들이 해외 관광지를 선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환율”이라며 “일본과 유럽, 러시아의 통화가치 하락은 중국관광객이 해당 국가로 몰리는 이유”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