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부부교수의 제주 2박3일 여행기
지난 7월12~13일은 우리 부부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난생 처음으로 아름다운 제주를 여행한 날이기 때문이다.
조선족인 우리 부부는 학회 참석 등을 위해 이따금 함께 한국에 오는 경우가 있었지만,? 제주도를 방문할 생각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제주도가 어떤 곳인가?
작년 12월 제주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됐다. 그곳을 방문하게 되다니…. 더욱이 아시아기자협회 명예회원 자격으로 말이다. 지난 6월28일 아시아기자협회와 제주관광공사가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첫 케이스로 우리 부부가 제주도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우리 부부는 서울을 출발하기 전부터 마치 어렸을 적 소풍갈 때 설레듯, 들뜨기 시작했다.
7월11일 제주공항에 도착하자 제주관광공사 윤수진씨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윤수진씨는 우선 우리에게 제주공항 인근 해안선을 소개해줬다. 바다와 돌은 모두 검은 색을 띠고 있었다. 제주도는 화산이 폭발하여 형성된 섬이라 돌과 흙이 검은 색이라고 한다. 흙이 검은 색이어서 채소가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택시기사의 말을 들으니 제주도의 땅은 화산폭발로 흙이 타버려 채소와 곡식은 잘 안된다고 한다.
제주도엔 중국에서 미처 생각 못한 특수한 땅과 기후에 잘 적응된 나무와 풀들이 많다. 가는 곳마다 특이한 나무와 풀이 인상적이다. 도로 양쪽엔 나무와 풀이 우거져 농촌마을에 온 것 같은?착각을 준다.
제주대학교를 방문했다. 자연환경이 좋아 공원같은 느낌이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려대학교, 동국대학교도 모두 수목이 많아 수림공원을 방불케 했다. 이런 자연공원같은 환경 속에서 연구하는 학생과 교원들이 부럽다.
11일 점심엔 윤수진씨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는 ‘향미식당’으로 안내해주었다. 그곳에서 고등어구이와 비빔밥 등을 먹었다. 맛이 담백해 일본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한다. 식당에는 일본손님들이 남긴 메시지가 벽에 가득 붙어 있었다. 기왕 음식 얘기가 나온 김에 저녁식사에 대해서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부부가 투숙한 호텔근처의 ‘장춘식당’이란 음식점이다. 이 향토음식점이 맛있겠다는 느낌이 들어 이튿날 저녁에 찾아갔다. 그런데 저녁을 먹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제주도 우근민 지사님이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를 하고 우리 옆을 지나갔다. 나는 그분이 제주도 지사인지도 몰랐다. 아내가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고 제주도지사라고 알려주었다. 이 음식점은 작은 곳이었으나 깨끗하고 음식마다 아주 맛있었다. 뚝배기도, 고등어구이도 정말 맛있다. 오죽하면 제주도지사도 찾아오는 음식점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산일출봉은 중국관광객만 해도 하루 3000여명이 찾아오는 명산이다. 세계자연유산 한천복 해설사는 “몇년 전엔 일본관광객이 제일 많았는데 자금은 중국관광객이 가장 많다. 전체 관광객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상하이와 베이징에서는 비자없이 직접 제주도에 올 수 있는 우대정책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많은 중국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가 끊임없이 성산일출봉을 드나든다.
또 많은 중국관광객들은 성산일출봉 바로 아래 해변에서 해녀들이 파는 전복생회를 사먹는다. 중문종합관광단지의 롯데면세점에 가니 90% 이상이 중국관광객이다. 관광객들은 로렉스시계, 고급화장품과 의류 등을 많이 사가지고 온다. 어떤 관광객들은 명품 로렉스시계를 한 박스 사서 한국판매원들을 놀라게 한다.
중문관광단지의 백사장은 너무도 아름답고 바다공기가 시원했다. 그곳의 시원한 공기와? 해면같은 모래톱 그리고 검은색 돌은 관광객들에게 최고 인기다.
이틀간의 여행으로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 볼 수 없었다. 우리는 한라산도 올라갈 계획이었으나 시간이 되지 않아 오를 수 없었다. 정말 아쉽다. 다음에 다시 제주에 오면 한국의 명산 한라산에 꼭 올라가 보려고 한다.
이제 2박3일 제주방문기를 마칠 때가 됐다. 제주도는 산과 바다가 아름답고 수목이 많아 공기가 좋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고 기분전환을 하는데 제일 좋은 곳이 아닌가?생각한다. 풍경이 아름답고 공기만 맑은 게 아니다. 맛있는 향토음식과 열정적인 제주도민들이 있기에 중국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