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칼럼] 박은주의 ‘김미경을 위한 변명’
한국일보에서 이적해온 조선일보 박은주 문화부장의 글은 주로 톡톡 튀지만, 드물게는 정색을 하고 나와 읽는 맛을 더해준다.
그가 23일자 ‘박은주의 태평로’에 쓴 칼럼은 후자에 더 가깝다. 지난 주 이 신문 주말섹션 ‘Why?’이 두 면에 걸쳐 심층인터뷰하며 치켜 세운 인기강사 김미경씨는 사흘 뒤 바로 이 신문에 의해 논문을 표절한 대표적인 인사로 찍힌다. 결국 김씨는 22일 자신이 출연중인 tvN ‘김미경쇼’에서 도중하차했다.
박은주 부장 칼럼 제목은 ‘김미경을 위한 변명’. 몇 대목에 눈길이 간다.
“‘얼마나 힘드냐, 청춘들아. 너희는 억울해.’ 이런 식의 가짜 위로서가 범람하는 시대. 다른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나왔다. ‘징징거리지 마라. 난 더 힘들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대체 넌 뭘 했는데?’ 따져 묻는 배짱 좋은 여성, 강사 김미경씨였다. 며칠 전, 본지는 그가 야간대학원에 다니면서 쓴 논문에서 여러 군데 표절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음 날 그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였지만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고 했다.(중략) 그 입장이라면 누구라도 비슷했겠지만, 김미경다운 해명은 아니었다. 평소 당당하게 ‘출세한 촌년’이라 자신을 초칭했듯, ‘촌년이 욕심을 부렸다. 죄송하다’ 화끈하게 말하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다.”
박은주 칼럼은 이렇게 마무리 된다. “학위 논문 표절이 나오면 그걸 쓴 사람뿐 아니라 그런 논문에 도장을 찍은 사람을 공개하고 학교에도 패널티를 줘야 한다. 그래야 학위 남발의 수요 공급 사이클이 끊어지지 않을까.”
필자가 아는 한 논문표절을 잡아내는 대가는 아주대의 DK교수다. 그의 표절관은 이렇다. “표절은 남의 머리를 훔치는 것이므로 물건 도둑보다 더 나쁘다. 선진국에서 초등학교부터 표절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 가르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글=이상기 기자>
“학위 논문 표절이 나오면 그걸 쓴 사람뿐 아니라 그런 논문에 도장을 찍은 사람을 공개하고 학교에도 패널티를 줘야 한다. 그래야 학위 남발의 수요 공급 사이클이 끊어지지 않을까.”
이 대목은 좀 억지로 보입니다. 마치 연좌제 같군요.
“집안에서 성범죄자가 나오면 그 부모를 공개하고 페널티를 주어야 한다. 그래야 성범죄의~.”
논문 표절 잡아내는 것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저 쓰레기들은 도데체 다른 이들을 위해 어떤 이로움을 주는 인생이었는지?…그래도 김미경씨는 최소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는 않았는지….이 쓰레기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