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종파갈등 폭탄테러…시아파 80여명 사망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서남부에서 소수파인 시아파 무슬림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최소 81명이 숨지고 164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폭탄 공격이 일어난 곳은 서남부 발루치스탄주(州)의 주도 퀘타시 외곽에 있는 하자라(Hazara) 마을.
이란과 국경을 마주하는 발루치스탄주에는 파키스탄 인구 중 약 15%를 차지하는 시아파 무슬림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파키스탄 인구 주류는 수니파 무슬림이다. 퀘타에서는 지난달에도 잇단 폭탄테러로 최소 92명이 숨지는 등 종파갈등에 따른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폭발로 시장 내 상점들이 파괴되고 2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쥬바이르 마흐무드 퀘타 경찰서장은 “사람이 붐비는 야채시장에서 폭탄이 터졌다”며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 관계자들은 800㎏ 무게의 폭발물이 무너진 건물 기둥 근처의 물탱크 안에 숨겨져 있다가 원격조종으로 폭발했다고 말했다.
와지르 칸 나시르 경찰관은 “건물 잔해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앞으로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흐무드 경찰서장은 폭발 배후에 누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키스탄 내 수니파 무장단체 ‘라시카르-에-장비’는 이번 폭발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나시르 경찰관은 이번 테러에 대해 “종파적인 공격”이라며 “시아파 지역사회가 공격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관리들과 일부 목격자들은 “성난 군중이 한때 폭발사고 현장을 에워싼 채 경찰, 구조대원, 기자 등의 접근을 막고 경찰에 돌을 던지기도 했으나 현재는 현장 접근을 풀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의 시아파 단체 대변인은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지 못한 데 대해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하고, 3일간 애도와 항의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