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차 핵실험…한반도 긴장감 고조
“北 화력도발ㆍ후방침투ㆍ중요시설 테러 등에 대비”
군 당국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위협에 대비,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00㎞ 이상의 함대지ㆍ잠대지 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을 중대한 위협으로 규정한 뒤 “우리 군은 이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순항 미사일과 탄도 미사일 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타격 능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필요시 북한 전역 어느 곳이라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파괴력을 가진 순항 미사일을 독자 개발해서 실전 배치했다”며 “그 내용은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역 타격 순항미사일은 이지스 구축함(7600t급)과 한국형 구축함(4500t급) 등에 탑재된 사거리 500∼1000㎞의 함대지 미사일과 214급(1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사거리 500㎞ 이상의 잠대지 미사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함대지ㆍ잠대지 순항미사일을 앞으로 2∼3년 내 지정된 함정과 잠수함에 배치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잠대지 순항미사일은 북측 해상으로 은밀히 침투한 잠수함의 어뢰발사관에서 발사되기 때문에 전략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거리 함대지ㆍ잠대지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 1천500㎞의 지대지 순항미사일인 현무3-C의 개량형이다.
국방부는 작년 4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현무3-C의 비행 및 요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이번 주 안에 장거리 함대지ㆍ잠대지 미사일의 비행 및 요격 장면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또 “개정된 미사일 지침을 토대로 해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800km 탄도미사일 개발을 가속화 하겠다”며 “이러한 미사일 능력이 실시간 발휘될 수 있도록 탐지와 식별 그리고 결심과 타격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체계, 이른바 ‘킬 체인’을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모든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발사하기 이전에 모두 타격하기는 어렵다”며 “따라서 타격 되지 않고 한반도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에 대해서는 우리 한국에 도달하기 전에 요격할 수 있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동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풍계리의) 2번(서쪽)과 3번(남쪽) 갱도에서 다 핵실험 준비를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한 곳(2번)에서 어제 핵실험을 했고 나머지 한 갱도는 남아있을 것이다. 남은 갱도에서 추가로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감시를 면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핵실험 시기와 관련, “48시간에서 72시간 정도까지는 관찰해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그는 3번 갱도의 핵실험 준비 동향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준비가 다 돼 있고 상시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 활동 없이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ㆍ경량화 수준에 대해 “북한 측에서는 소형화, 경량화에 성공했다는 식으로 발표했지만 우리는 완전히 소형화, 경량화를 했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소형화, 경량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농축우라늄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방사능핵종 포집 활동과 관련, “우리 군은 원자력연구원과의 공조 하에 지상, 해상, 공중에서 대기에 날아오는 방사능핵종을 포집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포집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의 책임자를 소장급으로 격상했고 독립 부대급 이상 전 지휘관이 한 시간 이내에 부대로 복귀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유지토록 했다.
김 대변인은 “적의 화력도발, 후방침투, 국가 중요시설에 대한 테러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