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한국 대선 성숙…여건 되면 북한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지난 12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안전보장이사회의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19일(현지시간) 유엔 기자단과 송년 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적인 로켓 발사는 지역의 우려를 일으키고 국제사회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라며 “안보리가 적절한 방식으로 결과물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중국과 일본, 한국 등 동북아시아 각국에서 권력 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시기”라며 “새 지도자들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안정의 원칙에 따라 보다 나은 미래를 건설하는데 주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동아시아는 역동적 경제권으로 유엔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면서 “상호 이해와 존중, 협력, 지역 평화와 안정 등의 정신과 미래 지향적인 태도 등을 기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적절한 시기에 여건이 조성되면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그는 “무엇보다 남북 간 대화와 교류, 협력이 가능해지도록 돕기 위해 북한을 방문해 북한 지도부와 관련 사안을 논의할 준비가 됐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북한에서도 새 지도부가 들어선 사실을 언급하면서 “나는 남북 간의 평화와 안정, 대화, 교류, 협력에 대한 입장을 매우 분명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로 끝난 한국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과 한국인이 평화적이고 질서정연하게 대선을 치름으로써 정치적, 민주적으로 성숙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한국이 이룬) 또 하나의 훌륭한 성취”라며 “국민은 대선 후보자들의 비전을 경청했고 후보들은 비전과 정책적 우선순위를 국민에게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지난 10월30일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북한 방문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유엔과 한국: 함께 이루는 인류의 꿈’이라는 주제의 국회 연설을 통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고 역설한 바 있다.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 국회에서 연설한 것은 반 총장이 처음이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