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원 “나의 꿈? 지금 여기서 행복한 것”

14일 아시아엔과의 인터뷰에서 강지원 후보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김수찬 기자>?

이번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사실은 모든 언론이 지지율 높은 후보 3인에게 집중하고 있다. 보수 진보를 떠나 내놓은 정책은 비슷비슷하다. 구체적이기보다는 모호하고, 새롭다기보다는 이미 들어본 내용이라는 점까지 비슷하다. 어떤 면에서는 ‘지지율’까지 비슷하니 결과도 쉽게 가늠해볼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정책선거’를 내세우며 선거문화를 바꿔보겠다고 나선 후보가 있다. 검사로, 변호사로, 그리고 청소년 보호위원장, 한국메니페스토 실천본부 상임대표 등을 맡아 활동을 펼쳐온 강지원 후보는 출마 선언 두달 만에 ‘정책콘서트’만 40번 넘게 열었다. 하루에 하나씩 정책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선거비용, 반값이 아니라 1/10 사용해도 많다”

14일 오전에도 강지원 후보는 서울시 종로구 신교동 선거사무소에서 ‘부정부패 근절’에 대한 정책콘서트를 열었다. 그는 “부패의 효시가 선거다. 돈선거, 조직선거는 안된다. 지금 40만~200만명이 움직이는 조직선거는 불법과 부패의 온상이다. 후보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고 강하게 말했다.

안철수의 ‘반값선거’ 약속에 대해서도 “선거자금은 후보자가 15% 이상 득표하면 국민세금으로 보전된다. 유력후보들이 15% 이상 득표한다면 그 선거비용은 국민 세금에서 나가는 거다. 선거비용을 ‘반값’이 아니라 ‘1/10’만 사용하자고 얘기하겠다. 그래도 50억~60억이다. 이것이 껌값인가?”라고 했다.

이어 강 후보는 “지금 미디어시대에 후보들이 온 동네 확성기 틀고 돌아다니며 시끄럽게 떠드는 것은 안해야 한다. 이런 선거운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의 정책콘서트가 끝나고 아시아엔과 인터뷰한 강지원 후보는 “당선 가능성은 정치공학적인 것이 아니다. 선거결과는 하늘이 정하고, 국민이 정해주는 것”이라며 지지율과 상관없이 소신껏 선거에 임하겠다고 했다.

정책선거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강 후보는 “선거의 본질은 진정성이 담긴 콘텐츠”라고 했다.

“대통령은 앞으로 5년간 나라를 살림하고 국가를 보위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대통령의 생각과 철학, 비전을 살펴봐야 한다. 얼굴이 어떤지, 말을 잘하는지, 연기를 잘하는지 보는 것은 아니지 않나. 콘텐츠를 살피는 투표의 지혜가 필요하다. 링컨도 선거마다 떨어졌지만 ‘게티스버그’ 연설로 떴다. 오바마와 롬니를 보라. 서양에서는 ‘스피치의 정치’를 한다.”

그는 대통령 후보가 ‘무소속’인 것이 더 유리하다고 했다. 왜일까?

“초당적 화합정치를 하자는 것이다. 지금 정치권의 가장 큰 문제는 싸움박질하는 것이다. 당파싸움을 없애야 경제도 좋아진다. 화합정치를 하려면 대통령은 초당적이어야 하고, 무소속이어야 한다. 정당을 갖고 있더라도 초당적이어야 한다. 오바마는 ‘미국은 녹색과 빨간색, 그 이상이다’라고 했다. 당을 넘어서야 한다는 얘기다. 패배자 롬니 역시 ‘이제는 당파적 논쟁 안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미국은 조지워싱턴 초대 대통령부터 무소속으로 시작했다.”

“대통령은 직업이고 수단일 뿐”

강지원 후보가 초당적 정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회적 멘토가 되었던 강지원 후보. 이번 대선출마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고집했던 것이다.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강 후보는 “대통령은 직업적인 것이다. 수단이고 방법이다. 종국적인 꿈은 ‘행복’이다. ‘지금 여기’에서의 행복 말이다. 나의 5년 뒤 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순간의 행복이 습관이 되면 행복한 것”이라고 얘기했다.

대통령으로 직접 나서야 할만큼 가장 심각한 대한민국의 문제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은 일제시대와 남북갈등, 가난 등 1세기 동안 수많은 고통을 경험한 뒤 물질주의, 출세주의, 성공지상주의로 변했다. 돈과 명예, 인기를 쫓아 정신이 타락하면서 방향 없는 고통을 겪고 있다. 국민이 행복하지가 않다. 사람들이 각자 지금 여기서 행복을 찾고 웃음을 찾아나가도록 해야 한다.”

“한반도 문제, 분쟁해결의 모범을 보여주자”

강 후보는 “유엔본부나 유엔아시아본부를 한반도 DMZ에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사람들은 그것이 허경영 식이 아니냐며 황당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보의 철학은 확고했다.

“한반도는 동양과 서양, 대륙과 해양이 만나는 곳에 있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최후의 대결지이다. 동서남북 접점이라는 지정학적, 정신적 위치에 있는 한반도가 어떻게 ‘남북대립’ 등을 해결하는지 전 세계에 모델이 되고 귀감을 보여줄 수 있다.?즉 지정학적 중요성을 가진 한반도가 사명을 갖고 모범을 보이며 인식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퍼주기와 경색국면을 반복하는 대북정책은 국제적인 웃음거리이다. 통일의 과정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면 그것이 분쟁해결의 모델이 되는 것이고, UN의 핵심국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DMZ는 생태환경도 보전돼 있지 않은가.”

아시아에서의 한국, 세계 속의 한국은 어떤 위상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는 ‘세계중심국가’라는 말은 아니라고 했다. “우리가 중심이면 다른 나라는 주변이라는 말이 되므로 누가 중심이라고 할 게 아니다.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홍익적 세계질서’를 위해 각국이 참여하는 대선언을 이루는 작업에 착수하겠다. 침략전쟁, 제국주의, 자유시장의 이름으로 자행하는 경제침탈 등을 각국 지도자와 국민들이 널리 이익이 되도록 바꿔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 신교동에 위치한 강지원 후보 사무실 <사진=김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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