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한국인의 일상화된 인종차별, 스스로 앞길 막을 것

※?이 글은 유학생 신분으로 한국에 거주하다가 중국으로 돌아간 중국인 A씨가 아시아엔(The AsiaN)에 보내온 글로, 본인의 요구에 따라 익명으로 싣습니다.

대한산악연맹 회장이 주한네팔인협회 회장을 때리고 욕설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한국이 아직 진정한 다문화국가가 되지 못한 이유는 바로 대부분의 국민의식이 그렇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국민들이 계속해서 인종차별을 하게 되면 영원히 다문화 국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해 한국의 S대에서 국제무역 강의를 들었고, 시험에서 1등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국제무역 교수님이 이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아 하셨습니다. 1등인 학생이 한국 사람이 아닌 중국 사람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교수님은 아울러 제가 모르는 문제를 여쭈면 잘 대답해주시지도 않았습니다. 강의 때 잘못 쓴 내용 있는 것을 제가 발견해서 말씀 드렸는데 모른 척 하셨습니다.

저는 한국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보통 한국 사람들은 다 제가 한국인인줄 압니다. 중국인이라는 얘기를 해줘도 믿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방글라데시 사람인 남자친구와 같이 다니면 제가 한국여자인줄 아는 한국 사람들은 저에게 말을 거는 일이 많습니다.

남자친구가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서울대를 졸업했고 S건설에 다닌다는 얘기를 들은 한국 사람들은 늘 놀랐습니다. 그런 뒤에도 “(남자 친구가) 옷을 왜 이렇게 간단하고 편하게(허름하게, 편집자 주) 입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당시 제 남자친구가 입는 청바지는 26만 원짜리 CK청바지였고, 게스(GUESS) T-셔츠였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선입견이 강합니다. 심지어 저희가 지하철을 탈 때 직접 저희한테 욕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학교 다닐 때 다른 동남아 학생과 같이 버스를 탔는데 그들보고 내리라는 한국 사람을 봤다”는 얘기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저희는 삼겹살 먹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식당에 들어가 보니 메뉴가 전부 쇠고기더라고요. 제 남자친구는 종교 때문에 쇠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냥 나가려고 했는데 식당 주인아주머니가 친구보고 “고기가 비싸서 못 먹냐”고 물어봤습니다.

또 어느 날은?친구와 먹을거리를 사러 코스트코에 갔습니다. 이곳에선 나갈 때 영수증 체크를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그냥 영수증을 보여주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코스트코 직원아줌마는 동남아 사람인 제 남자친구를 보더니 저희 봉투 안의 물건들을 모두 꺼내 영수증과 대조해 보면서 몇 가지 상품을 샀는지 직접 셌습니다.

저희는 정말 이런 한국인들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한국은 늘 한국 국민들이 다 교육 잘 받고 문맹이 없다고 자랑합니다. 그러나 저희가 보기에는 한국에서 못 배운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종이 다르다고 해서 드러내놓고 다른 사람을 욕할 수 있을까요? 얼굴 색깔만 보고 이 사람이 어느 대학교를 나왔는지, 어느 기업에 다니는지, 연봉이 얼마 되는지 알 수 있는 걸까요? 한국인의 이런 좁은 의식은 이 나라를 더 크게 발전하기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news@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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