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 ‘뒤통수’ 때린 뒤 피해자 이름으로 ‘해명글’까지 올려
대한산악연맹 이인정 회장이 행사장에서 주한네팔인협회 시토울라 회장의 뒤통수를 때리며 욕을 했다는 내용의 아시아엔(The AsiaN) 보도가 나간 뒤?29일 대한산악연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시토울라 회장 명의로 글이 하나 올라왔다. 내용은 시토울라 회장이 “행사 초대손님이었던 ‘이인정 회장’에 대해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엔 취재 결과?이 글은 시토울라 회장이 쓴 글이 아니라 대한산악연맹 측에서 시토울라 회장의 이름을 빌려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시토울라 회장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외거주 네팔인협회 총회’ 참석차 호주로 가기 위해 어제(29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가족과 출국수속을 밟고 있는데 대한산악연맹에서 전화가 왔다. 무슨 사과 글을 올린다고 하더라. 정신없는 상황에서 길게 듣고 말할 상황이 아니었다.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아직 무슨 글이 올라가 있는지도 못 봤다”고 말했다.
대한산악연맹은 29일 오후 4시23분 시토울라 회장 명의로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제가 진행한 행사에 초대 손님으로 오신 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축사를 마치고 다음 약속을 위해 행사장을 나간 뒤 계단으로 배웅을 나간 저에게 다음부터 잘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늘 하시던 말투와 행동으로 제게 조언하셨습니다. 이건 저를 가족같이 아들같이 대하면서 하신 것으로 저 또한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상황입니다. 지난 주말 아시아엔 미디어에서 이 일을 제게 물어보며 기사로 내겠다고 했지만 저는 기사할 가치도 없다고 했습니다.…(하략)”
이 글이 시토울라 회장 명의로?게시판에?올라간 시간에 시토울라 회장은 비행 중이었다.?그 3시간 전인 오후 1시30분 홍콩을 경유해 호주로 가는 비행기를 탔으며, 노트북도 없었기 때문에 기내에서 글을 쓰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심지어 시토울라 회장은 “혼자 있을?때 맞고 욕을 들었으면 참고 넘어갔겠지만 (당시에는) 여러 네팔인 친구들이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어서 자존심이 상했다”며 속상한 심경을 밝혔다.
이인정?회장은 23일 네팔하우스 개소식에 참석해?이날 행사의 호스트인 시토울라 회장의 뒤통수를 때리고 “야 이xx야”라며 폭언을 한 바 있다.
이인정 회장은 2005년부터 대한산악연맹를 이끌고 있으며?임기는 2013년 1월15일까지다. 1962년 4월23일 창립된 대한산악연맹은 1970년 국제산악연맹에 가입했고, 1999년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됐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연맹 및 해외 2개 연맹 산하에 3000여개의 단위산악회가 활동하고 있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뒤통수, 한 번 가지고도 양이 안 차셨나? 두 번이나.. 절망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