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정 회장의 네팔인 ‘뒤통수 가격 사건’은 소송감”
‘뒤통수 가격 사건’에 대한 재한 외국인들의 반응???
“이번 사건은 소송감이다.”
8월31일 재한유학생과 한국 체류경험이 있는 외국인 10명에게 이인정 대한산학연맹 회장의 시토울라 주한네팔인협회장 ‘뒤통수 가격 사건’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베트남 출신 N씨는 이렇게 말했다.
외국인노동자 단체에서 간사로 일하는 이 여성은 “한국의 회사나 작업장에서 이런 일은 다반사다. 특히 생산직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 가운데 외국인노동자를 막 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화장실로 데려가 때리기도 하고, 담뱃불로 지지는 사례도 있었다. 불법체류자인 경우 말도 못하고 당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의 간접 피해자인 주한 네팔인들은 사과를 요구했다.
S대에서 박사과정을 밝고 있는 P씨는 “그 분을 몇 번 뵌 적이 있다. 인사할 때면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몇 번 받은 적이 있어 되도록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이번 행동은 주한네팔인에 대한 공개적인 무시라고 생각한다”며 불쾌해 했다.
또 다른 유학생 S씨(여성)는 “여러 네팔인이 있는 가운데 시토울라 회장에게 그런 언행을 한 것은 우리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다. 주한네팔인회장도 이런 취급을 당하는구나 하며 참담해 했을 것이다. 이 회장이 주한네팔 사람들에게 사과할 만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덧붙여 네팔인들의 무질서한 행사 행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S씨는 “네팔사람으로서 여러 행사에 참여했고 도왔던 경험이 있는데 준비가 느슨하고 행사 시간을 안 지키는 일이 많았다. 이번 기회를 통해 네팔사람들도 행사를 준비할 때 손님들이 만족할 수 있게 철저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타인?존중하는 교육·제도적 장치 마련해야”
파키스탄 사진작가 R씨도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인정 회장의 행동은 매우 유치했다고 생각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연설 도중 날아오는 구두에 맞았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상식적 수준의 공중도덕이 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다. 이인정 회장은 시토울라씨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문화유산 복원을 위해 유럽연합(EU) 집행이사회가 파견한 벨기에 출신 전문가 S씨는 “확실한 이유를 알 수 없어 아쉽지만 개인적인 악의였던 것 같은데 그래도 그런 식으로 표출하면 되겠는가”라면서 “사과하는 수밖에 다른 해결책이 있겠나”라고 했다.
싱가포르에서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D씨는 “당사자들이 개인적으로 잘 풀었으면 좋겠지만, 네팔인들 행사에서 주최자를 때린 것은 국적을 불문하고, 특히 아시아에서는 무례한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런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강화와 제도적 장치 마련을 주문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필리핀 직장인 J씨는 “한국인들이 이번 사건과 같이 감정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을 많이 접했다”며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남을 존중하는 법을 익히고, 규칙에 따라 그릇된 행위가 벌을 받고 약자가 보호 받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근본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미국 텍사스 출신으로 전북 전주에 살고 있는 B씨(여성)는 “기사를 보니 이인정 회장은 사회적인 면에서 매우 독단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나 자신도 외국인으로 한국에서 살려면 개성을 억제해온 것 같고, 미묘한 모욕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B씨는 “한국은 남녀 성평등 법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여성 문제를 소홀히 하면 외국인 관련 이슈에서도 진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TheAisaN 편집국 news@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