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고통 중에도 기도할 수 있는 건 축복”
다니엘 6장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애를 씁니다. 운동 선수들은 위기의 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동작을 무수히 연습합니다. 유사시를 대비한 훈련이나 응급조치 훈련이 필요한 이유는 평소습관이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복잡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직관적으로 익숙한 선택을 하는 경향성을 보입니다. 그래서 습관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니엘에게는 매일 기도하던 습관이 있었습니다. 좋은 습관이었을까요? 나쁜 습관이었을까요? 다니엘이 가진 습관은 위기를 탈출하게 해주는 습관이 아니라 위기를 부르는 습관이었습니다.
다니엘은 기도하던 습관 때문에 죽게 생겼습니다. 매일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습관은 공격받기 좋은 약점이었습니다. 다니엘의 대적들은 그 약점을 정확하게 파고 듭니다. 매일 기도하는 일은 바벨론 총리로서 고쳐야 할 습관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습관을 고치지 않습니다.
만약 다니엘이 위기를 모면하거나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매일 기도하는 습관을 들인 것이라면, 그는 모든 것을 잃어버릴 위기 앞에서 그 습관을 고쳤을 것입니다. 다니엘이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한 것으로 보아 그는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기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매일 기도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었습니다. 기도하고 있었는데도 뜻하지 않은 어려움이 찾아왔을 뿐이고, 또한 기도하다 보니 그 위기를 넘겼을 뿐입니다.
다윗은 골리앗을 잡기 위한 목적으로 매일 돌팔매질을 연습했을까요? 베드로와 요한은 성전 미문의 하반신 마비 장애인을 고치는 능력을 받기 위해 매일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을까요? 베드로는 환상이 보고 싶어서 시간을 정해놓고 기도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반복적 기적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습관 위에서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안전합니다. 기도 한 번에 병이 낫거나, 기도 몇번 해봤는데 인생의 문제가 풀리거나 하는 경험은 첫 주식 투자에서 큰 수익을 낸 것과도 같습니다.
기도하는데도 고통이 비켜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일지만, 고통 중에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