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언론인, ‘크메르 루주’ 재판 회고록 출간
[프놈펜, 캄보디아=헹닝(Heng Neang) 기자] 한 캄보디아 언론인이 크메르 루즈에 대한 새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살인, 고문, 기아와 질병, 과로 등으로 200만명이 사망한 1975~1979년 크메르 루주 통치기간 중 발생했던 심각한 아동권리 침해에 대한 추가 정보를 이 사건 배심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제작됐다.
영문판은 145쪽, 캄보디아판은 185쪽이며, 제목은 ‘엄마와 앙코르의 아이들, 앙코르를 위해 우리는 부모 세대를 파헤친다(Moms and Angkar’s Kids-We dare to smash our parents for Angkar)’이다.
<캄보디아 뉴스> 편집장이자 언론교육자인 차이 소팔(Chhay Sophal)은 지난 5일 캄보디아 언론인클럽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책은 크메르 루주 시대 ‘킬링 필드(죽음의 들판)’와 ‘어린이 부대’에 있었던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은 우리 세대가 부족한 식량으로 건강을 위협받으면서 고된 노력과 죽음에 대한 공포, 고문, 그리고 살인 등과 마주해야 했던 어두운 시간들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이 소팔은 “현재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크메르 루주 지도자들에게 복수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이 책에서 나와 어린 동료들이 겪은 일에 대한 진실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시절 내가 생활했던 기억과 경험들을 내 아이들, 그들의 아이들, 캄보디아 국민들,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팔의 책에는 크메르 루주 간부와 지도자들과의 인터뷰, 2011년 말부터 2012년 중반?크메르 루주 재판에서 그들이 했던 증언의 일부도 함께 실렸다.
캄보디아 문서관리국 육 차항(Youk Chhang) 국장은 이 책 마지막 페이지에 “책이 마음에 든다. 매우 감동적인 실화다. 감성적이면서도 영감으로 가득차 있다. 진실을 마주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또 이 책에는 크메르 루주가 프놈펜에 도착하기 직전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1975년 4월 17일 프놈펜을 떠나면서; 엄마의 마을에 도착하면서; 왜 크메르 루주는 도시민들을 없앴을까?; 앙코르는 나를 필요로 한다; 앙코르의 청소년들; 앙코르의 어린 노예들; 처벌; 이상한 결혼식; 앙코르의 상처입은 개; 엄마가 앙코르의 상처입은 개를 구하다; 베트남 군인들이 다가오던중 도망가면서’ 등이 그 내용이다.
이밖에도 1979년 수상을 지낸 폴 포트(Pol Pot)와 부수상을 지낸 렝 사리(Ieng Sary) 재판에 대한 간략한 소개, 국방부장관 키에우 삼판(Khieu Samphan), 누온 치아(Nuon Chea), 렝 사리와 그의 아내 렝 티리스(Ieng Thirith), 투올 슬렝(Tuol Sleng) S21 고문실 책임자 더치(Duch) 등 크메르 루주 고위 지도자들에 대한 짧은 일대기를 담고 있다.
한편 이 책은 차이 소팔이 올해 출간한 두 번째 저서이다. 지난 1월 5일 그는 1970년~2011년 캄보디아의 권력과 정치를 설명한 <헌 선(Hun Sen)-40년 크메르 역사의 권력과 정치>라는 346쪽짜리 책을 낸 바 있다. <캄보디아 뉴스(Cambodia News)/헹닝(Heng Neang)>
The AsiaN 편집국 news@theasian.asia
번역 임현정 인턴기자
*원문은 아시아엔(The AsiaN) 영문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theasian.asia/?p=2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