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7/25] 미국 의회 연설 네타냐후, ‘완전한 승리’ 강경 메시지
1. 중국 기준금리 인하에 4대 국유은행도 일제히 금리 인하
– 중국 4대 국유 상업은행이 경제 회복 둔화 속에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중앙은행 금리 인하에 발맞춰 올해 처음으로 일제히 위안화 예금 금리를 낮췄음. 25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공상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중국건설은행 등 4대 대형 국유 은행은 이날 보통예금 연이율을 0.2%에서 0.15%로 인하.
– 3개월·6개월·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1.05%, 1.25%, 1.35%로 0.1%포인트씩 낮아졌고, 2년·3년·5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2%포인트 인하된 1.45%, 1.75%, 1.8%가 됐음. 이들 국유 상업은행은 2022년 9월과 작년 6월·9월·12월에 예금 금리를 인하한 바 있음.
– CCTV는 이달 22일 중국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과 5년물 모두 0.1%포인트씩 인하한 것이 시중은행 금리 조정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설명. 그러면서 은행들이 향후 대출 금리도 낮추게 될 것이라고 했음.
– CCTV는 “앞서 몇 번의 금리 인하는 모두 대형 상업은행이 먼저 실시한 뒤 12개 전국형 주식제 은행과 도시상업은행이 뒤따랐고, 중소 은행이 마지막으로 (인하를) 실시했다”며 “오늘 대형 상업은행의 인하 후 다른 은행 역시 예금 이율을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음.
2. 일본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 채권자에 비트코인 상환 시작
–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 곡스(Mt. Gox)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을 상환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샌프란시스코 소재 가상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리플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마운트 곡스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상환하고 있다고 밝혔음.
– 크라켄의 대변인도 이를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상환 규모 등에 대한 언급은 거부. 또 마운트 곡스의 파산관재인 고바야시 노부아키 변호사와 협업 중인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이날 성명을 통해 마운트 곡스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을 반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음. 비트스탬프는 수령인은 일주일 이내 반환 자산을 수령할 수 있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음.
– 시장에서는 한때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마운트 곡스가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달하는 물량을 반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물량 압박 우려가 제기됐었음. 이에 따라 고바야시 변호사는 채권자들에게 독일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을 처분하는 동안 자신들은 상환을 일시 보류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 카슨 캐피털의 채권 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라구람 바다팔리는 채권자들이 상환받은 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 그는 “일부 매도는 있겠지만 독일 정부처럼 미친 듯이 팔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채권자) 모두 막대한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투매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음.
–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킴 인텔리전스는 이날 마운트 곡스가 3억3천6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비트스탬프의 디지털지갑 4곳에 분배했으며, 마운트 곡스가 60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반환할 수 있을 것이라 전했음. 다만 일부 채권자들이 미지급금 전액을 받기 위해 수령을 보류함에 따라 애초 예상 물량 80억 달러어치가 모두 올해 상환되지는 않을 전망.
3. 일본 증시 38,000선 붕괴·엔/달러 환율 152엔대 기록
– 일본 증시와 엔/달러 환율이 25일 오전 급격히 변화하며 출렁이고 있음.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34분께 전날 종가에서 1,195포인트 하락한 37,959를 기록. 닛케이지수가 장중 38,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6월 17일 이후 처음.
– 닛케이지수는 이달 11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인 42,224를 찍었으나, 2주 만에 일시적으로 4,000포인트 넘게 하락. 테슬라, 구글 등 일부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투자자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급락한 것이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짚었음.
– 뉴욕 증시에서 2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8.61포인트 떨어진 5,427.13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4.94포인트 급락한 17,342.41에 각각 거래를 마쳤음.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4.22포인트 하락한 39,853.87에 마감.
–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로 한때 152엔대를 기록하며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음. 엔/달러 환율은 전날 오전 10시께만 해도 155엔대였으나 하루 만에 3엔 가까이 하락.
– 닛케이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오는 30∼31일 개최하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일본 정치인들이 사실상 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발언을 잇달아 한 것을 환율 변동 주요 요인으로 분석. 공영방송 NHK는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 축소가 의식되고 있다”며 “엔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음.
4. 태풍 개미 필리핀 강타, 13명 사망
– 24일(현지시간) 제3호 태풍 개미가 필리핀을 강타,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최소 13명이 사망. 이날 AFP·AP·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필리핀 북부 루손섬 수도권 지역 곳곳이 개미가 몰고 온 폭우와 강풍으로 침수되고 산사태를 겪었음.
– 전날 마닐라 남쪽 바탕가스주 한 농촌 마을에서는 산사태가 판잣집을 덮쳐 임신부와 9∼15살 자녀 3명이 숨졌음. 또 바탕가스주 다른 마을에서도 1명이 쓰러지는 나무에 깔려 숨지는 등 이번 태풍 관련 사망자가 최소 13명으로 늘고 이재민 약 60만 명이 발생했다고 재난 당국이 밝혔음. 기상 당국에 따르면 전날부터 24시간 동안 200㎜ 이상의 폭우가 마닐라에 쏟아지며 수도권 일대가 물바다가 됐음.
– 밤새 퍼부은 많은 비로 수도권 여러 지역이 잠겨 자동차들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집에 고립. 수도권 동부 외곽 마리키나시에서는 강물이 넘쳐 집이 잠기고 주민들이 대피. 이에 따라 이 지역 정부 관공서들이 문을 닫고 각급 학교들이 수업을 연기했으며, 국내외 항공편 최소 80편이 운항을 취소.
– 재난 당국은 1천300만여명이 사는 마닐라와 수도권 지역에 대해 비상사태를 선포. 수도권 재난 담당 관리인 피치 데 리언은 AFP에 “많은 지역이 침수돼 구조대를 마닐라 전역에 배치했다”면서 “압도적인 수의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음.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긴급회의에서 고립된 농촌 마을 등에 구호품 지원 제공 속도를 높이라고 재난 당국에 지시. 개미는 필리핀에서 북쪽으로 이동, 이날 밤 대만 북동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 이미 폭우와 강풍이 대만을 덮친 가운데 이날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서 사망자도 발생. 현지 기상 당국은 개미가 8년 만에 대만에 오는 최악의 태풍이 될 것으로 우려.
5. ‘총선 압승 실패’ 모디, 일자리 창출 초점
– 최근 총선에서 압승에 실패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새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과 연정 파트너 정당 지원에 수십억 달러를 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전날 이같이 편성된 연방정부의 2024∼20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
– 시타라만 장관은 전체 지출 5천760억달러(약 796조9천억원) 가운데 지역 개발 프로그램에 320억달러, 향후 5년간 일자리 창출에 240억달러, 집권 정치연합 소속 지역정당이 집권하는 안드라프라데시주와 비하르주에 50억달러를 각각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 그는 “예산안에서 특히 고용과 기술, 중소기업, 중산층에 초점을 맞췄다”고 부연.
–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와 북동부 비하르주에서는 집권 정치연합인 국민민주연합(NDA) 소속 지역정당 텔루구데삼당(TDP)과 자나타달당(JDU)이 각각 집권하고 있음. 이들 지역정당은 올해 총선에서 과반 의석(272석) 확보에 실패한 집권 인도국민당(BJP)과 함께 연립정부를 출범시켰음. 이번 예산안에는 이들 지역정당을 지원해 NDA 이탈을 막으려는 모디 총리의 ‘복심’이 반영됐다고 로이터 등은 분석.
– 일자리 창출 예산 지원은 집권 세력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회복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음. 인구 14억명의 인도는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에도 만성적 실업, 극심한 빈부격차, 인플레이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 특히 20∼24세 실업률이 4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 시타라만 장관은 또 토지와 노동 등 생산 분야 전반에 걸친 개혁에도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음.
– 이번 예산안에 대해 야권은 허황된 약속으로 채워져 있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음. 야권 정치연합을 이끄는 라훌 간디 연방하원 야당 지도자는 모디 정부의 예산안은 집권 정치연합 소속 정당들을 달래기 위한 “공허한 약속들”로 가득 차 있다면서 예산안은 야권 총선 공약을 그대로 긁어와 붙인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
6. 미국 의회 연설 네타냐후, ‘완전한 승리’ 강경 메시지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서 ‘완전한 승리’를 내걸며 강경 발언을 쏟아냈음.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사회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전쟁 피로도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이는 가자전쟁 수행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한편으로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끌어내고 광범위한 반(反)이란 전선을 구축하려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임.
–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정권교체기 미국 혼란상이 가중되면서 레임덕에 들어간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틈바구니에 낀 네타냐후 총리가 방미 중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
–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의회 밖에 모인 시위자들을 향해 ‘이란에 쓸모있는 멍청이’들이라는 딱지를 붙이는가 하면 ‘미국 대 이란’ 구도 확장을 시도하며 이에 대응하는 안보 동맹 구축을 국제 사회에 제안했다고 미 CNN방송이 보도.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가 불구대천지 원수 이란을 ‘소환’하며 가자 지구내 대(對)하마스 작전을 ‘야만주의’에 맞서는 광범위한 투쟁이라고 선포했다고 전했음.
– 뉴욕타임스(NYT)도 가자 전쟁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네타냐후 연설의 상징성은 그가 그동안 말했던 그 어떤 것보다 주목할만 하다면서, 네타냐후가 가자 전쟁을 둘러싼 깊은 분열을 드러낸 미 의회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 작전을 목청 높여 방어했다고 촌평. 성난 모습으로 비판론을 반박하면서 이스라엘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미국의 안보 문제와 직결시켰다는 것.
– 네타냐후 총리는 연설에서 ‘비무장·탈급진화’라는 가자지구 전후 구상을 거론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 보다는 ‘하마스 소탕에 방점을 뒀음. ‘완전한 승리’ 이하로는 합의를 보지 않겠다고 잘라 말한 것. 또한 “하마스의 군사 능력과 가자지구 통치를 파괴”하겠다고 못박으며 한동안 이 지역의 안보 통제권을 유지하겠다고도 했음.
–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 전망에 대해 “노력이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만 했고, 구체적 휴전 논의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음. 다만 미 고위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휴전 협상이 “마무리 단계이며 타결이 가능한 지점에 도달하고 있다”면서 25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언급, 미·이스라엘 정상회담 테이블에 휴전 문제가 본격적으로 오를지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