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12] 하마스, 미 휴전안에 영구휴전·완전철군 요구

1. 중국 리창, 미국 주도 ‘파이브아이즈’ 회원국 호주·뉴질랜드 방문
–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이번 주 미국 주도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회원국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 중국 총리가 호주와 뉴질랜드를 찾는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 리 총리는 두 나라에 이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주요 회원국인 말레이시아도 공식 방문할 예정.
– 11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리 총리가 나흘 일정으로 오는 15일 호주를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음. 리 총리는 애들레이드와 수도 캔버라, 서호주 등을 방문할 예정이며 앨버니지 총리와 회담할 계획. 리 총리는 호주 방문에 앞서 뉴질랜드도 찾을 계획.
–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11일 리 총리가 3국 총리의 초청으로 13일부터 20일까지 뉴질랜드, 호주, 말레이시아 3개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 이 가운데 리 총리의 호주, 뉴질랜드 방문은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파이브 아이즈 회원국을 찾는다는 점에서 주목. 중국은 특히 호주와는 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극심한 갈등을 빚다 최근 ‘해빙기’를 맞고 있음.
– 두 나라는 경제적으론 관계가 회복되고 있지만 안보 면에서는 여전히 대척점에 있음. 중국은 호주 인근 솔로몬제도와 유사시 군대도 파견할 수 있는 안보 협정을 체결하는 등 태평양 영향력을 확대. 이에 호주는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에 힘쓰고 있음. 이 때문에 리 총리 호주 방문은 양국 간 무역 협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임.
– 뉴질랜드 방문도 양국 간 경제 협력 강화가 중심이 될 전망.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즈 구성원이지만, 중국에 상당히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왔음. 다만 최근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급속하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미국 등 서방이 이를 적극적으로 견제하면서 양국 관계에도 긴장이 일고 있음. 실제로 뉴질랜드는 오커스 가입을 검토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노골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음.

2. 중국 지자체, 드론 등 ‘저고도 경제’ 각종 지원책 제시
– 중국 지자체들이 드론 등 정부 전략 사업인 ‘저고도 경제'(Low-Altitude Economy) 발전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2일 보도. 중국 중부 후베이성 우한시는 주요 프로젝트에 최대 1천만위안(약 19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조치를 오는 28일부터 시행. 이를 통해 기업들이 지능형 장비로 업그레이드하고 국가급 혁신 허브를 구축하도록 독려.
– 남부 광둥성 성도 광저우는 2027년까지 저고도 경제 규모를 1천500억위안(약 28조5천억원)으로 키우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저고도 경제 발전 계획’을 최근 발표. 단거리 여객 운송과 문화 관광, 물류, 응급 의료 서비스, 전시 서비스 등 저고도 경제 핵심 서비스에서 300억위안(약 5조7천억원)의 시장 규모를 달성한다는 목표. 또 저고도 경제 인프라에 100억위안(약 1조9천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
– 중국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인 ‘저고도 경제’는 고도 1천m 이하 공역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이하 eVTOL)와 드론 등을 활용한 산업을 통칭. 올해 중국 정부 업무보고에도 포함된 저고도 경제는 신품질 생산력(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생산력)을 대표하는 산업.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중국 저고도 경제 규모가 2023년 5천억위안(약 95조원), 2030년 2조위안(약 38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음.
– 베이징 사회과학원 왕펑 연구원은 “규제 간소화와 빠른 물류에 대한 수요 증가로 드론이 저고도 경제에서 도약하는 첫 번째 산업이 될 것”이라며 “eVTOL 산업도 상업화 전환점에 있으며, 중·단기적으로 관광과 물류, 긴급 구조에서 점차 여객 운송 서비스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음.

3. ‘건축계 노벨상’ 일본 건축거장 마키 후미히코 별세
–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 건축 거장 마키 후미히코 전 도쿄대 교수가 최근 별세. 향년 95세. 12일 아사히신문과 도쿄신문에 따르면 세련되면서도 품격 있는 건축물을 다수 남긴 마키 전 교수가 도쿄도 소재 자택에서 노환으로 지난 6일 세상을 떠났음.
– 일본 대형 건설사인 다케나카공무점 회장을 지냈던 다케나카 도에몬의 외손자인 고인은 1928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공부. 미국에서 10년 넘게 머물며 합리성과 기능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즘 건축을 배웠고 귀국한 뒤에는 일본적인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 고인의 스승은 일본 현대건축을 상징하는 인물로 평가받는 단게 겐조.
– 고인은 이소자키 아라타, 구로카와 기쇼와 함께 단게 연구실 삼총사로 일컬어졌음. 젊은 시절부터 일본 건축계에서 두각을 나타내 1960년 설계한 나고야대 도요타 강당으로 일본건축학회상을 받았음. 1960년대에는 일본의 중요한 건축이론인 ‘메타볼리즘’ 그룹에 참가. ‘신진대사’를 뜻하는 메타볼리즘은 도시와 건물이 유기적으로 변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야 한다는 생각이 투영된 사조.
– 그는 1979년부터 1989년까지 모교인 도쿄대 교수를 지냈고 1993년 일본인으로는 단게에 이어 두 번째로 프리츠커상을 받았음. 대표작으로는 도쿄 다이칸야마 힐사이드 테라스와 도쿄 스파이럴 빌딩을 비롯해 도쿄체육관, 도쿄 인근 지바현 소재 마쿠하리 멧세, 교토 국립근대미술관 등이 있음. 9·11 테러로 무너진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터에 지은 제4세계무역센터도 그가 설계.
– 특히 다이칸야마 힐사이드 테라스는 고인의 건축 철학이 담긴 작품으로 꼽힘. 공동주택과 사무실, 점포 등이 들어선 건축물뿐만 아니라 광장을 포함한 외부 공간도 그가 디자인. 도쿄신문은 “도심에 있으면서도 녹지가 많고 폭이 넓은 길을 따라 저층 건물이 늘어선 경관은 명소로 거듭난 오늘날 다이칸야마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전했음.

4.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 “가자난민 아동 1천명 받자”
–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인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난민 아동을 받아들이자는 제안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음. 11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10월 대통령에 취임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은 지난 7일 가자지구 난민 아동 1천명을 인도네시아 이슬람 기숙학교에 보내자는 코피파 인다르 파라완사 전 동자바 주지사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보고하겠다”고 말했음.
– 그는 동자바주뿐 아니라 서자바주 몇몇 유명 인사들도 가자지구 피난민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며 “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과 관련국 지도자들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음. 다만 선발 기준이나 방법, 수용 지역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음.
–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는 오래전부터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도 맺지 않고 있음. 프라보워 당선인은 현재 조코위 대통령을 대신해 요르단 암만을 찾아 이집트, 요르단 등 중동 정상들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에 참석 중.
– 그는 지난 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유엔 요청이 있다면 우리는 휴전을 유지하고 감시하며 모든 당사자 보호와 안전을 제공하기 위해 상당 규모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할 수 있다”며 평화유지군 외에도 가자지구에 1천명의 환자를 수용해 치료할 수 있는 야전병원을 운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음.

<사진=EPA/연합뉴스>

5. 하마스, 미 휴전안에 영구휴전·완전철군 요구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미국이 제시한 휴전·인질 석방안에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음. 하마스 관리들은 이날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앞서 공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지한 휴전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다고 밝혔음.
– NYT는 하마스가 이번에 답변을 전달하면서 기존 휴전안의 수정안을 제안했으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과는 다른 것으로 합의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음. 하마스는 수정안에서 단기 휴전뿐 아니라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에 대한 확실한 시간표를 포함한 수정 휴전안을 제시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말했음.
– 익명을 요구한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자국 협상팀은 카타르와 이집트 중재국을 통해 휴전안에 대한 하마스 답변 사본을 받았다면서 하마스의 답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휴전안을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음. 또다른 이스라엘 당국자도 하마스가 “주요하고 가장 의미 있는 요소들을 모두 변경했다”면서 하마스가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인질 석방안을 거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음.
– 한 하마스 관리는 로이터에 해당 답변은 휴전은 가자지구에서 영구적인 적대 행위 종료와 이스라엘군 철수, 가자지구 재건,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이어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음. 그는 “우리는 우리의 이전 입장을 다시 밝혔다. 이제 공은 이스라엘 측에 있다”고 밝혔음.
– 앞서 이날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는 공동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종전을 위한 협상 타결에 긍정적으로 임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의 답변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해를 우선시했다. 합의는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공격의 완전한 중단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강조. 이는 종전과 철군 조건이 갖춰져야만 휴전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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