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라운드업 6/11] 대만 대학가, 엔디비아 CEO 젠슨 황 ‘열풍’
1. ‘세계 최초 폴더블 스마트폰’ 중국 로욜 파산
–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내놓았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ROYOLE·중국명 러우위과기 柔宇科技)이 파산했다고 중국증권보가 10일 보도.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은 임금을 받지 못한 전·현직 직원들이 제기한 로욜 파산청산안을 받아들이기로 최근 결정하고 올해 9월 13일 제1차 채권자 회의를 연다고 밝혔음.
– 채권자들은 오는 8월 30일 이전에 로욜 관리인으로 선정된 광둥화상법률사무소에 채권을 신고해야 함. 로욜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에 앞서 세계 최초로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스마트폰 ‘플렉스 파이’를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음. 로욜의 기업 가치는 한때 435억위안(약 8조2천400억원)에 달했음.
– 그러나 2017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매출은 5억위안에 불과했고 순손실은 32억위안에 육박. 2019년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고, 2020년 중국판 나스닥인 커촹반 상장을 시도했으나 이듬해 상장 신청을 자진 철회. 전·현직 직원 300여 명에게 체불된 임금은 약속한 회사 지분 등을 합쳐 1억위안이 넘는 것으로 추산.
– 로욜 창업자 류쯔훙(41)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도 관심을 끔. ‘천재 소년’으로 유명했던 그는 이과 수석으로 칭화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뒤 2006년 미 스탠퍼드대 전자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음. 2020년 145억위안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돼 중국판 포브스 후룬의 중국 부호 순위 376위에 올랐지만, 2020년에는 부자 명단에서 빠졌음.
2. 일본 지방 살리기 10년 “도쿄 ‘집중’ 변치 않았다”
– 일본 정부가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쇠퇴를 막기 위해 ‘지방창생'(地方創生) 정책을 지난 10년간 추진했지만 도쿄 일극 집중 현상은 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음. 다만 정책 도입 시 예상했던 것보다 인구가 늘거나 인구 감소가 완만했던 지역도 있어 일정한 효과는 있는 것으로 평가.
– 지방창생은 제2차 아베 신조 정권 때인 2014년 9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쇠퇴를 막아 지역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시작. 일본 정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에 예측한 2020년의 인구 추계치와 실제 인구를 비교했더니 수도권과 동일본대지진으로 추계치가 없는 후쿠시마를 제외한 1천682개 지방자치단체 중 610곳(36.3%)에서 실제 인구가 추계치보다 더 많았음.
–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20년 국세(國勢)조사 결과에서는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인구가 증가한 곳이 수도권을 제외하면 219개 지자체로 집계. 인구가 증가한 지방 지자체는 모두 신생아 늘어서가 아니라 이주자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 일본 내각부 담당자는 “수도권의 인구가 줄지 않아 지방 간 인구 쟁탈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
– 반면 일본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 사는 도쿄 시내 23구의 인구는 오히려 증가. 지난해 도쿄를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총전입자가 총전출자보다 11만5천명 많았음. 도쿄 일극 집중은 진학과 취직하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음. 일본 정부는 “지방창생 정책은 지방으로 이주자 증가 등의 성과가 있었지만 도쿄권으로의 일극 집중이라는 큰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고 자평.
3. 대만 대학가, 엔디비아 CEO 젠슨 황 ‘열풍’
– 대만이 최근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고향 방문’으로 들썩인 가운데 현지 대학가에서도 AI 인재 양성 등 ‘젠슨 황 열풍’이 일고 있음. 10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최근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행사 ‘컴퓨텍스 2024’를 통해 AI와 젠슨 황 관련 열풍이 불면서 대만 당국과 고등 교육계 등이 관련 분야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음.
– 황 CEO는 이번 컴퓨텍스 2024에서 구름떼처럼 팬을 몰고 다니며 큰 관심을 모았음. 그가 가는 곳마다 사진 촬영, 사인 요청이 쇄도했고 그의 말 한마디에는 세계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웠음. 컴퓨텍스 행사는 나흘간이었지만 그는 지난 8일까지 보름 동안 대만에 머무르며 업계, 학계 전문가 등과 교류.
–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태어났으며 9살 때 미국으로 이주했고 스탠퍼드대 등에서 공부. 그는 최근 대만 공개 강연에서 대만 내 17개 공·사립 대학이 엔비디아와 협력관계라고 말했는데 그가 언급한 사립대 8곳에 대한 대만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돼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자유시보는 보도.
– 이와 관련해 랴오완쥔 국립대만대 부총장은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현재 여러 이노베이션 연구와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음. 린치훙 양명교통대 총장도 엔비디아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개방적 플랫폼을 구축해 기초 과학을 심화할 것이라고 강조.
– 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이사회는 지난 5일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해 약 40억대만달러(약 1천699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 TSMC는 장기적인 반도체 연구와 교육 및 인재 양성을 위해 타이베이 대만대학교, 신주 칭화대학교, 양명교통대, 남부 타이난 성공대학 등 4개 국립대학교와 일부 고등학교가 지원 대상이라고 밝혔음.
4. 태국 외국 관광객 ‘입국세’ 징수, 업계 반발로 백지화
– 태국 정부가 업계 반발로 인해 외국 관광객에게 ‘입국세’를 받으려던 계획을 폐기. 10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외국 관광객에게 입국 시 1인당 300밧(약 1만1천원)을 받으려던 전 정부 계획을 철회한다고 전날 밝혔음. 세타 총리는 입국비를 받으면 단기 수입은 늘릴 수 있지만, 넓게 보면 300밧을 받지 않는 게 더 많은 관광객의 지출을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음.
– 태국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이끈 전 정부 시절 관광지 개선, 사망·사고 보험료 등으로 사용하겠다며 입국비 징수를 추진.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관광업계 반발 등으로 여러 차례 시행이 연기.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위기에 빠졌던 관광산업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연기를 요구해왔음. 결국 입국비 징수 계획은 현 정부로 넘어왔고, 세타 총리가 폐기 방침을 공식화다.
– 태국에서 관광은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2019년 연간 4천만 명 규모였으나 코로나19 사태에 2021년 43만명으로 급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2천800만명 수준으로 회복했고, 올해에는 이달 초까지 약 1천500만명이 방문.
– 태국 정부의 올해 외국 관광객 유치 목표는 3천500만명. 태국은 지난 1일 자로 무비자 허용 국가 확대, 유학생 등 체류 기간 연장, 의무보험 한도 완화 등 입국 규제 완화 방안을 시행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총동원하고 있음.
5. 유엔안보리, 미국 주도 ‘가자 휴전안’ 지지 결의 채택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0일 오후(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 3단계 휴전안을 지지하는 내용의 결의를 채택.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음. 6월 안보리 의장국인 한국의 황준국 주유엔 대사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에서 표결 결과, 이 결의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찬성했고, 러시아가 기권해 가결 처리.
– 결의안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함. 미국이 초안을 작성한 이번 결의는 3단계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하마스에 촉구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가 협상 내용을 지체하지 않고 조건 없이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음.
–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긴급 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의 3단계 휴전안을 공개한 바 있음. 이 방안은 ▲ 6주간의 완전한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
– 이 같은 합의가 이행될 경우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1단계 철수, 인도주의적 지원의 즉각적인 확대 및 기본 서비스 복구, 팔레스타인 주민의 가자지구 북부 귀환, 위기 종식을 위한 로드맵, 다년간의 국제적 지원 재건 계획이 가능해질 것이란 게 미국의 설명.
– 아랍권의 유일한 이사국인 알제리의 아마르 벤자마 주유엔 대사는 “이번 결의안 문안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향한 살인과 고통 지속되는 가운데 그들에게 대안으로서 희미한 희망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제는 살인을 멈춰야 할 때”라고 말했음. 반면 이스라엘은 이날 회의 석상에서 3단계 휴전 협상안에 찬성을 표했는지와 관련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음.
– 한편 하마스는 이날 안보리 결의 채택 후 성명을 내고 “하마스는 안보리 결의에 포함된 내용을 환영한다”며 “결의안은 가자지구의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 포로 교환, 재건, (주민들의) 쫓겨난 주거 지역으로 복귀, 가자지구의 인구통계적 변화나 영역 축소 거부, 우리 주민에 필요한 구호품 전달을 지지했다”고 밝혔음.